사실상 임용 취소 수순 밟는 듯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7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고위 간부의 자녀 채용 비리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채용 비리 의혹을 받는 고위직 자녀들에 대한 청문 절차를 이달 중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임용 취소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중앙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선관위는 이달 중 채용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선관위 고위직 자녀 10명의 임용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내부 청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사자들의 소명을 듣고 관련 조사 내용을 살펴본 뒤 임용 취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선관위 사무처는 이 같은 내용을 중앙선관위 전체회의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사자에 대한 불이익 처분을 하기 전 의견을 듣고 증거 조사를 진행하는 행정 절차로 사실상 임용 취소 수순으로 보인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달 특혜 채용된 고위직 자녀 11명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 중 1명은 자진 사직했고 남은 10명을 대상으로 청문 절차를 밟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지난 3일 선관위 자녀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후속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권익위는 "부모의 부정행위로 합격한 자녀가 계속 근무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으며, 공정에도 어긋나는 일"이라며 "국민 기대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