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발 관세 충격에 직격탄을 맞아 7일 하루만에 5% 넘게 급락해 2350선이 무너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7%(137.22포인트) 하락한 2328.20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하락폭은 지난해 8월 5일 ‘검은 월요일(블랙먼데이)’ 이후 최대이며, 지수는 2023년 10월 30일(2310.55)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하루 증발한 코스피 시가총액은 112조 3000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5.25% 내린 651.30로 거래를 마쳤다.
보편관세 부과를 하루 앞둔 지난주 금요일(현지시간 4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5.97%와 6.07% 급락했고, 국내 증시에서 투자 심리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94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외국인 순매도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졌던 2021년 8월 13일(2조6989억원)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값은 하루만에 33.7원 급락(환율 상승)한 1467.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하루 원화값 하락폭은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3월 19일 이후 5년 만에 최대였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급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와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각각 7.83%와 7.34% 떨어졌고 대만 자취안(가권)지수는 9.70% 폭락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본격 반등이 나타나기 위해선 각 국가별로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돼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율이 최종적으로 낮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관세 영향을 상쇄할 각국의 내수 부양 정책이 나오는 지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 주식 투자 전략과 관련해선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높아진 빅테크를 비롯해 관세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방산·헬스케어 중심으로 분산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관세 부과로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증시가 진정되려면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안이 의회를 통과하고, 4월 중순부터 발표되는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긍정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대선정국으로 진입하면 정치권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공약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며 “정부가 추진중인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 중심의 경기부양이 (반등의) 출발점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원 기자
이날 증시 급락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투매 현상이 나타난 게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지난 4일 중국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보복관세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혔고, 미국도 유예나 협상없이 관세를 적용하겠다며 강대강 대치 국면이 빚어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나라에 10%의 보편관세(4월5일 발효)를, 9일부터는 국가별로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25%의 관세 부담을 지게 된다.
보편관세 부과를 하루 앞둔 지난주 금요일(현지시간 4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5.97%와 6.07% 급락했고, 국내 증시에서 투자 심리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94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외국인 순매도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졌던 2021년 8월 13일(2조6989억원)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김주원 기자
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날 오전 9시 12분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할 때 5분간 프로그램 매매를 제한하는 조치로,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8월 5일 이후 8개월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의 투매 속에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1조6479억원, 2528억원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종목별로는 시총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17%와 9.55% 하락했고 현대차(-6.62%) 기아(-5.69%) 등 자동차주, HD한국조선해양(-8.73%) 삼성중공업(-7.29%) 등 조선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8.55%) LIG넥스원(-7.18%) 등 주요 방산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값은 하루만에 33.7원 급락(환율 상승)한 1467.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하루 원화값 하락폭은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3월 19일 이후 5년 만에 최대였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급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와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각각 7.83%와 7.34% 떨어졌고 대만 자취안(가권)지수는 9.70% 폭락했다.
신재민 기자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본격 반등이 나타나기 위해선 각 국가별로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돼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율이 최종적으로 낮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관세 영향을 상쇄할 각국의 내수 부양 정책이 나오는 지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 주식 투자 전략과 관련해선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높아진 빅테크를 비롯해 관세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방산·헬스케어 중심으로 분산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관세 부과로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증시가 진정되려면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안이 의회를 통과하고, 4월 중순부터 발표되는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긍정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대선정국으로 진입하면 정치권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공약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며 “정부가 추진중인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 중심의 경기부양이 (반등의) 출발점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