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공사가 진행 중인 삼성동 태광사옥.
이 기사는 2025년 4월 7일 16시 0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제이엠씨코퍼레이션과 태광엠아이씨가 삼성중앙역 인근 토지를 매각한다. 현재 오피스 빌딩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유동성 위기 때문에 완공하지 못하고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엠씨코퍼레이션과 태광엠아이씨가 보유 중인 해당 토지의 면적은 1137.6㎡ 수준으로, 현재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오피스 빌딩 건물은 시공사가 유치권 행사를 진행 중이라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해당 토지는 KH필룩스가 지난 2019년 패션 브랜드 클라이드앤(CLRIDE.n)과 탑걸(TOPGIRL) 등 의류업을 영위하는 연승어패럴로부터 매입한 곳이다. KH필룩스는 연승어패럴이 사옥으로 사용 중이던 빌딩을 허물고 신축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알펜시아 인수 자금이 필요하던 KH필룩스는 공사가 완료되기 전인 2022년 태광엠아이씨에 토지와 건물을 매각했다. 당시 매매 대금은 약 584억원 수준이었다.
KH필룩스로부터 토지와 건물 일체를 매입한 제이엠씨코퍼레이션과 태광엠아이씨는 공사를 이어서 진행한 뒤 사옥으로 사용하며 일부 임대를 진행하려다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공사를 중단했다. 이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장단기 차입금에 대한 문제도 불거지며 해당 토지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앙역 인근에 위치한 해당 토지는 근처에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본사와 코엑스 등이 인접한 알짜배기 땅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업무 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건축 허가를 획득한 점, 인근 지역 거래 사례 등을 고려하면 평당 6000만~6500만원 수준에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공사가 현재 공사 중인 빌딩에 대한 유치권을 행사 중인 점이 변수로 꼽힌다. 제이엠씨코퍼레이션 측이 추가 자금 조달에 실패하며 시공사 측에 비용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토지를 인수한 뒤 건물을 완공해야 추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송 관계를 해결하기 전에는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토지는 사실상 PF 부실로 나온 매물인 데다, 유치권 행사 등 권리관계가 복잡해 단기간에 매각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서울 내에서도 유독 오피스 매물 거래가 활발한 강남 권역에 위치한 물건이라는 점에서 사옥이 필요한 기업이나 디벨로퍼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