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美 수출 비중이 80%... 69%는 인도네시아서 생산
증권가 “인니 상호관세율 32% 적용하면 관세 400억원 추가될 것”
경쟁사 생산지인 멕시코도 34% 관세 적용... “영향 한정적” 시각도

현대백화점그룹의 가구 제조 부문 자회사 지누스의 주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여파에 급락했다. 미국 시장을 주무대로 하는 지누스는 발표 직전만 해도 미국 보호무역 정책의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미국이 이 회사의 주요 매트리스 생산처인 인도네시아에 고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누스는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 직후인 지난 3일 주가가 전날 대비 20.09%(4350원) 급락한 1만73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다음 날 1만6430원으로 마감했다.

그래픽=손민균

지누스는 ‘아마존 매트리스’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총매출액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로 절대적이다. 매트리스의 69%가 32%의 관세율을 맞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고 있다. 34%는 중국(상호 관세율 34%)에서 생산된다.

이 회사는 현재 캄보디아 공장 증설도 계획 중인데, 이번에 미국이 캄보디아에 49%의 상호 관세율을 적용하면서 악재로 작용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누스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2022년 3월 8790억원을 투입해 사들인 계열사다. 매트리스와 프레임, 토퍼 등을 한 상자에 압축해 담아 배송하는 기술(매트리스 인 어 박스)을 선보여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 30%가량을 확보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인수 후엔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과잉 재고가 쌓여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며 ‘효자 계열사’로 부상했다.

작년 4분기 지누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852% 증가했다. 재고가 축소되면서 매트리스 생산 가동률이 작년 1분기 70%에서 2분기 95%까지 회복한 것이 원인이다. 작년 6월 인도네시아 3공장 증설로 연간 생산 능력이 90만 개에서 151만 개로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액이 3.3% 감소한 9204억원, 영업손실은 53억원이 발생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누스가 지난해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실현했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중국 상해에 문을 연 지누스 플래그십스토어(대표 매장) 전경. /지누스 제공

미국 상호 관세 발표 전만 해도 지누스는 트럼프 보호무역 정책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와 마약 유입 등을 이유로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다.

2023년 기준 국가별 미국향 매트리스 수출 비중은 인도네시아 24%, 멕시코 23%였다. 이에 따라 지누스는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매트리스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이 부각될 거란 관측이 나왔다.

현재 지누스가 인도네시아 생신 기지에서 생산하는 연 6000억원 규모의 매트리스 제품이 북미에서 판매되고 있다. 다만, 모든 제품에 관세가 적용되는 건 아니다. 아마존이 사입하는 직접수입(DI·Direct Import) 규모는 4500억원, 북미 창고에서 판매되는 대리수입(Do·Domestic Import)은 규모는 1500억원인데 DI에 적용되는 관세는 아마존 측이, DO에 적용되는 관세는 지누스가 부담한다.

이를 기반으로 NH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32% 상호 관세 부과 시 지누스의 관세 비용이 연간 350억~400억원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지누스 제품 5개가 아마존 내 매트리스 순위 10위 안에 들 만큼 북미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경쟁사의 생산지들도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았다는 점에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례로 미국 매트리스 주요 생산기지 중 하나인 멕시코 역시 45%의 높은 관세율을 부과받았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누스가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제품 판매 가격 인상 및 DO 비중 조정”이라며 “예상되는 판매가 인상 폭은 10~30%로 추정되며, 이를 반영하면 실질 관세 영향은 예상치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798 홍준표, 유승민 행보 묻자 “몰상식한 질문”…또 기자 면박 주기 랭크뉴스 2025.04.15
48797 부모·아내·두 딸까지 5명 살해…용인 50대 남성 체포 랭크뉴스 2025.04.15
48796 “일베나 알까”…‘이재명 드럼통’ 극우 언어 퍼나르는 나경원 랭크뉴스 2025.04.15
48795 이국종 작심발언 "입만 터는 문과X들이 해먹는 나라…탈조선해라" 랭크뉴스 2025.04.15
48794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생고기 방치 의혹’도 경찰 고발 랭크뉴스 2025.04.15
48793 [이슈+] "판사가 직업이 전직 대통령이죠? 처음 봐"‥불신 자초한 지귀연 판사 랭크뉴스 2025.04.15
48792 사업 실패 비관... 부모·처자식 5명 살해한 50대 가장 검거 랭크뉴스 2025.04.15
48791 [속보] S&P, 한국 국가신용등급 'AA' 유지…등급 전망 '안정적' 랭크뉴스 2025.04.15
48790 [단독] 감사원, 검사 중간 발표한 금감원 비밀유지 위반 검토 랭크뉴스 2025.04.15
48789 [단독]‘주 4.5일’ 공약하면서 직원들에겐 법정 노동시간 넘겨 일하라는 국민의힘 랭크뉴스 2025.04.15
48788 부모·아내·자녀까지 일가족 5명 살해한 50대 가장, 살해 원인은 ‘사업실패 비관’ 추정 랭크뉴스 2025.04.15
48787 용인에서 일가족 5명 숨진 채 발견‥50대 가장 '살인 혐의' 검거 랭크뉴스 2025.04.15
48786 “이재명 드럼통” 나경원에…‘극우의 언어로 공포 정치’ 비판 랭크뉴스 2025.04.15
48785 미국, 한국 포함 ‘민감국가 리스트’ 시행…정부 “언제 해제될지 몰라” 랭크뉴스 2025.04.15
48784 [속보] 김성훈 경호차장 “사퇴하겠다”…초유의 연판장에 백기 랭크뉴스 2025.04.15
48783 “테마주 조작”“어이없다”…국힘 주자들, 일제히 한덕수 때렸다 랭크뉴스 2025.04.15
48782 용인 아파트서 부모·처자식 일가족 5명 살해한 50대 가장 검거(종합) 랭크뉴스 2025.04.15
48781 “테마주”“어처구니없다”…국힘 찬탄·반탄 모두 한덕수 때렸다 랭크뉴스 2025.04.15
48780 홍준표 “대통령은 청와대로… 헌재·공수처는 폐지, 선관위도 대수술" 랭크뉴스 2025.04.15
48779 [단독] 이재명 싱크탱크, 공약집서 ‘기본소득’ 빼고 ‘전생애 기본권’ 랭크뉴스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