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나경원 “젊은 사람들한테 이재명 드럼통으로 불려” 주장
와이티엔(YTN) ‘뉴스퀘어 10AM’ 갈무리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대해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극히 일부만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극우의 언어’를 공론장에 퍼뜨리며 ‘공포 정치’를 한다는 것이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15일 “나경원 의원의 ‘드럼통’에서 연상되는 건 ‘영현백’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나 의원의) 민주당에 대한 악마화가 인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나 의원은 ‘드럼통에 사람 하나 묻어버린다고 진실까지 묻힐 거라 생각하지 말라’고 주장했다”며 “야당 인사들을 수거해 영현백에 담아 처리하려던 것은 내란 수괴 윤석열”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더욱이 나경원 의원(실 관계자)은 기자단 단톡방에 공공임대 주택을 드럼통처럼 묘사한 그림을 올리며 이재명 후보를 조롱하고 공공임대 주택 거주자를 비하했다”며 “드럼통 공포 정치로 협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드럼통에 들어간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그는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없는 현실, ‘드럼통 정치’에 많은 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비정상적인 사회를 바로잡겠다. 드럼통에 사람 하나 묻어버린다고 진실까지 묻힐 거라 생각하지 마시라”고 썼다. 나 의원 쪽 관계자는 이날 기자단 단톡방에 국민행복주택을 드럼통으로 묘사한 그림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나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YTN) ‘뉴스퀘어 10AM’에 출연해 “젊은 사람들한테는 이재명 전 대표가 드럼통으로 불린다”며 “드럼통이 공포를 얘기하는 거고요. 이 전 대표와 관련된 사건에서 많은 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보통 그렇게 비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공포 정치를 말하는데, 저는 사실, 그런 얘기가 있지 않냐. ‘드럼통에 파묻혀도 진실은 파묻히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사실은 그러한, 어떠한, 뭐 상상에 맡기겠다”라고 덧붙였다.

일간베스트 갈무리

나 의원이 언급한 ‘드럼통’은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등에서 이재명 전 대표를 악의적으로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드럼통은 2013년 개봉한 영화 ‘신세계’ 등에서 조직폭력배들이 시신을 유기할 때 등장하는데, 이 내용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 쪽에서 단톡방에 올린 국민임대주택 비하 그림 역시 일베에서 발견할 수 있다.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나 의원이 ‘극우의 언어’를 퍼뜨리는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성경환 전 케이티브이(KTV)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 의원이 드럼통 안에 들어가 있는 사진을 올렸다. 무슨 뜻인지 이해하겠냐? 자신과 측근들만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 아닐까?”라고 썼다. 그는 “(나 의원이) 조폭영화를 즐기나 보다”라며 “대중 정치인은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소통해야지”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의원 인스타그램 갈무리. 나경원 의원실 제공

최근 나 의원은 극우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나 의원은 이날 배승희 변호사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나와 “(우리 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거대야당이 또 탄핵을 하지 않겠나. 조기 퇴진을 이야기하고 북한 지령문이 또 나올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또 “서울대에는 시진핑 자료실이 있고 연세대는 차하얼 학회가 있다”며 “중국이 자본으로 많은 공자학원을 만들고 오피니언 리더의 여론을 바꾸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나 의원은 이날 대선 캠프 인선을 발표했는데, 수석 대변인으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독재정권의 국가 폭력을 상징하는 ‘백골단’을 자처한 극우 청년조직에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746 검찰, ‘마약 투약 혐의’ 이철규 의원 아들 구속영장 청구 랭크뉴스 2025.04.19
45745 경찰, 이상민 전 장관 피의자 소환…언론사 단전·단수 의혹 조사 랭크뉴스 2025.04.19
45744 강남초교 ‘유괴미수’ 해프닝으로…“범죄 혐의점 없어” 랭크뉴스 2025.04.19
45743 [대선참견시점] "초코민트 안철수·아이언맨 김동연"/"언론과 친한(?) 홍준표" 랭크뉴스 2025.04.19
45742 훈련 중 공군 경공격기 연료탱크·기관총 떨어뜨려..."피해 없어" 랭크뉴스 2025.04.19
45741 '짱X'·'빨갱이'‥중국 음식점 거리서 '혐중' 쏟아낸 '극우' 청년들 랭크뉴스 2025.04.19
45740 공군 "야간훈련 항공기 연료탱크 등 탈락 사고... 민간 피해는 없어" 랭크뉴스 2025.04.19
45739 [사설] 상생기금·횡재세…‘정치 금융’이 서민 피해·혁신 후퇴 부른다 랭크뉴스 2025.04.19
45738 "美, '우크라戰, 장기 휴전시 對러제재 완화' 방안 유럽에 제시" 랭크뉴스 2025.04.19
45737 이재명 "당선되면 용산 대통령실 쓰다 청와대로…최종은 세종" 랭크뉴스 2025.04.19
45736 '내란 사면' 선 그은 이재명 "당선되면 일단 용산으로"... 증세 두고는 이견 랭크뉴스 2025.04.19
45735 번지는 불매운동 "테슬라 안 사"‥초조한 트럼프 "한 달 내 타결할 것" 랭크뉴스 2025.04.19
45734 클래식 발레가 만든 발레 열풍… 컨템포러리 발레로 확장할 차례 랭크뉴스 2025.04.19
45733 박정훈 대령 측 “증인으로 윤석열 신청”···채 상병 사건 관련 ‘항명죄’ 항소심 랭크뉴스 2025.04.19
45732 미 “우크라 정전 협상, 며칠 내 진전 없으면 손 뗀다” 경고 랭크뉴스 2025.04.19
45731 민주당 경선룰, 1등 주자 보면 알 수 있다? 랭크뉴스 2025.04.19
45730 화장실·탈의실서 400차례 불법 촬영 20대, 징역 5년6개월 랭크뉴스 2025.04.18
45729 이재명 "증세보다 지출 조정"…2金 "그것만으로 안 돼"(종합) 랭크뉴스 2025.04.18
45728 증세·집무실 입장차… 세 후보, 설전 없이 ‘조용한 전투’ 랭크뉴스 2025.04.18
45727 이재명·김경수 “중도보수 정당” 김동연 “진보가치 변함없다” 랭크뉴스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