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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파면 결정이 내려진 4일 대전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돼 ‘5월 말~6월 초’ 대선이 현실화하자 국민의힘 잠룡들도 바빠졌다. 당에서 이번 주 경선 스케줄을 확정하면 출사표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6일 “주요 주자들의 물밑 준비는 이미 끝났고, 출발 신호만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맞설 본선 진용 구축이 늦어지면 안 된다는 내부 공감대가 적잖다. 이 때문에 4월 말까지는 경선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이는 내부 경쟁을 거쳐 최종 주자를 가려내기까지 약 3주밖에 남지 않았단 의미다.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뉴스1

국민의힘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가나다순) 등이 경선 주자로 꼽힌다.

김문수 장관은 6일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숙고에 들어갔다. 김 장관과 가까운 인사는 “김 장관이 8일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출마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틀째인 전날엔 서울 관악구 자택 앞에서 자신의 출마를 촉구하는 지지층의 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아무런 욕심이 없다”면서도 “이 나라가 이렇게 가선 안 된다. (국민의힘) 입당은 봐서 하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사실상 출마 선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오세훈 시장은 이날 주말 집회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평일 체제로 근무했다. 그러면서도 조기 대선엔 말을 아꼈다. 오 시장 측은 “확실한 대선 스케줄이 확정될 때까진 정치 메시지를 자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주 경선 일정이 확정되면 오 시장은 서울시 인사와 자신을 지지하는 현역 의원을 우군 삼아 캠프를 꾸릴 전망이다. 오 시장 측에 따르면 경선 단계까지는 시장직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오 시장 측은 “서울시장은 진영을 아울러 탄핵 혼란을 수습하는 자리인 만큼 경선부터 섣불리 사퇴해 들뜬 모습을 보일 때는 아니다”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뉴스1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 통합을 강조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의 시국 메시지를 공유하며 “분열을 넘어 치유와 회복으로 가야 한다”고 적었다. 친한계 인사들은 경쟁 주자인 오 시장, 홍준표 시장에 견제구를 던지며 한 전 대표를 거들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전 대표는 명태균 스캔들로부터 자유로운 후보”라고 적었다. 한 전 대표 캠프는 일단 원·내외 친한계를 주축으로 꾸린다. 친한계 의원은 “탄핵 찬성에 대한 보수 지지층의 반발을 다독일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홍준표 시장은 적극적으로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화요일(8일)부터 퇴임 인사를 다니고, 금요일(11일)에는 대구시청 직원에게 감사 인사할 예정”이라며 “마지막 꿈을 향해 상경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는 “탄핵 치유의 시간은 하루면 족하다. 탄핵 반대의 열정을 차기 대선으로 모아야 한다”며 보수 진영의 단합을 강조했다. 홍 시장 측은 “큰 틀에서 캠프 윤곽은 그린 상황”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7일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대구에서 오찬을 갖는다. 당 인사는 “연대 가능성을 열어둬 확장성을 부각하는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국민의힘 주자들의 캠프 사무실도 곧 문을 연다. 한 전 대표와 홍 시장 측은 과거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꾸려 ‘명당’으로 통하는 대하빌딩에 캠프를 꾸린다. 오 시장 측도 국회 인근 건물을 물색 중이라고 한다. 김 장관과 가까운 인사는 “김 장관이 결심을 굳히는 대로 여의도 캠프 사무실을 계약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기현·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 등 중진 의원들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안철수 의원은 이번 주중 서울 광화문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6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4선 의원 간담회를 마친 뒤 “국민 통합의 상징이자 나라의 중심인 광화문을 출마 장소로 생각 중”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주중 출마 선언을 할 전망이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는 “탄핵 선고 전까지는 유 전 의원이 거의 혼자 움직였지만, 경선 일정이 나오면 팀을 꾸려 차분히 경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최근 주변에 “당 일정이 확정되면 숙고한 뒤 경선 후보로 등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최경환 전 의원도 최근 주변에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고 한다.

잠재적인 후보군까지 합하면 국민의힘 대선 예비주자는 10명이 훌쩍 넘는 상황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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