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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60 블랙호크’와‘개량형 HH-60’ 대상
130여 대 총사업비 9000억원 규모 사업
생산경험vs설계역량, 대한항공·KAI 경쟁
육군 특수전사령부 요원들이 UH-60 헬기에 탑승한 채 강하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제공=육군

[서울경제]

군 특수작전용 중형 헬기의 노후한 전자장치와 엔진 성능 등을 개량하는 9000억 원대 사업이 연초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사업자 선정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누가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오는 1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방사청 주관으로 ‘UH/HH-60 성능개량 사업’ 설명회가 열린다. 방사청은 8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아 설명회에서 사업 제안요청서를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다음 달 말까지 입찰 등록을 받은 후 내부 평가를 거쳐 이르면 3월말까지는 성능개량 사업을 맡을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계약 체결일부터 84개월 간 진행되며, 사업 예산으로는 약 9613억 원이 책정됐다.

우리 군은 지난 2023년 12월 29일 ‘제 15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UH/HH-60 성능개량 체계개발 기본계획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의 목적은 지난 1990년부터 운용 중인 특수작전용 헬기 UH-60 ‘블랙호크’와 개량형인 HH-60의 운용 기간 및 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상해 지속운용 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자체 개발을 항공전자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고 해양 환경 기동성을 높인 기체 구조 등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방산당국 관계자는 “기존 특수작전용 중기 헬기 대비 독자적인 공중침투작전 능력 확보는 물론 방산업체의 일자리 창출 및 방산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된다.

UH-60은 미국의 록히드마틴사 산하인 시코르스키사에서 미 육군을 위해 개발한 중형 다목적 헬기다. 1974년부터 현재까지 약 3000기가 생산돼 약 30개국에서 운용 중이다. 이 헬기는 조종사 2명과 사수 2명이 운용하며 완전무장병력 11명이 탑승할 수 있다. 병력과 화물, 전투물자 수송 등 다양한 임무에 쓰인다. 우리 군도 1991년 대한항공이 130기를 면허생산했고 시뮬레이터를 국산화해 활용하고 있다.

HH-60은 UH-60의 개량형으로, 주야간 및 어떤 지형과 기상상황에서도 작전이 가능하도록 레이더와 적외선 전방 주시장치(FLIR) 등이 추가한 것이 특이다. 군은 이 헬기를 주로 수색·구조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H-60블랙호크 다목적 헬기. 연합뉴스


한국군은 두 기종을 합쳐 약 150여 대를 운용하며 육군의 공중 침투와 공군의 탐색구조, 해군의 기동 작전 등에 활용한다. 이번 UH/HH-60 성능개량 사업 대상이 되는 헬기는 36대다.

이번 사업 수주전 입찰 후보로는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있다. 이들 업체는 각각 생산 경험과 설계 능력에 강점을 가졌다. 최근 국내외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UH-60 헬기를 라이센스 방식으로 생산해 군에 납품했다. 지금까지 30년 이상 우리 군과 미군의 UH-60 창정비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과 정비 분야 기술적 전문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항공전자와 전자전, 통신 장비 개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LIG넥스원을 사업 파트너로 선정해 성능개량 사업을 준비 중이다, LIG넥스원은 수리온(KUH)과 미르온(LAH·소형무장헬기)에 탑재되는 무장관리컴퓨터, 통합전자지도컴퓨터 등을 생산한 경험이 있다

KAI는 ‘수리온’과 ‘미르온’ 등 국산 헬기를 설계·생산한 경험을 통해 설계 해석, 제작, 시험 등의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KAI는 항공전자 시스템 개발에 강점을 가진 한화시스템과 협업해 항공전자시스템 개발을, 이스라엘의 엘빗시스템즈와 협력해 개조 및 항전체계 담당을 맡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시스템은 수리온과 미르온에 각종 전자전장비를 납품한 이력이 있다. 엘빗시스템즈는 전자 장비 분야 전문 업체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Redback) 장갑차에 각종 방호, 센서 등을 납품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술적 업그레이드에 그치지 않고 기존 특수작전용 중형 헬기 대비 독자적인 공중침투작전 능력 확보 등 군 전력의 현대화는 물론 방산업체의 일자리 창출 및 방산육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속도·작전반경 등 향상 美 ‘V-280’ 가능성


군은 전력 공백 우려 때문에 노후화한 ‘UH-60 블랙호크’는 일단 성능개량 사업을 통해 지속적 운용을 유지하지만 동시에 장기적으로 UH-60을 대체하기 위한 신형 헬기 모색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일명 ‘차세대 고속 중형기동헬기’ 사업의 추진이다.

현 기종 대비 속도와 작전반경 등 성능이 대폭 향상된 기종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으로, 블랙호크와는 형상부터가 크게 달라진 기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 따르면 ‘차세대 고속 중형기동헬기’는 선행연구와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사전타당성 조사 등을 거치게 되며,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2030년대 후반부터 야전에서 운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는 신형 헬기를 처음부터 체계 개발 형태로 완전히 새로 만들지, 국내외 업체의 기종을 획득 구매 형태로 도입할지는 미정이다. 다만 우리의 도입 시기 맞물리는 미군의 신형 헬기 프로젝트 결과물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미 육군은 UH-60 블랙호크를 대체하기 위한 ‘미래 장거리 강습 항공기’(FLRAA) 프로젝트를 통해 항속 거리와 속도를 키운 기동헬기 도입을 진행 중이다. 대형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벨 사가 공동 개발한 ‘V-280 밸러’가 이 사업 기종으로 선정됐다. 2030년대 납품 개시가 예상된다.

V-280은 틸트 로터가 가장 특징이다. 통상적인 헬기가 동체 위의 대형 주 로터와 꼬리 수직 로터를 장착한 형태를 취한다면, V-280은 양 날개 끝에 각각 대형 로터가 장착돼 외형이 미 해병대 등이 운용 중인 V-22 ‘오스프리’와 유사한 모습이다. V-280은 최고 속력 시속 565㎞, 시속 300㎞ 안팎의 블랙호크 보다 월등히 기동력이 뛰어나다.

한미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고려할 때 동맹인 미군의 주력 기동헬기 속도가 이 같이 빨라진다면, 한국군의 신형 헬기도 이에 준하는 기종 도입이 효과적일 것이다.

군 소식통은 “군사 선진국의 기동헬기 발전 추세를 고려할 때 속도 및 작전반경과 같은 기본 성능뿐만 아니라 작전 수행 능력 제고, 다영역 작전이 가능한 차세대 고속 중형기동헬기가 필요하다”며 “현재보다 성능이 현저히 향상된 새로운 형태의 차세대 기종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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