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 경북 5개 지역을 휩쓸며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소나무가 도마 위에 올랐다. 불에 약한 소나무를 이들 5개 지역에 많이 심어 대형 피해를 불러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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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등 5개 지역 인공 조림 소나무는 2%
4일 산림청과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소나무 송진 성분은 오래 타는 데다 휘발성이 있어 불을 확산시킨다. 소나무를 포함한 이런 침엽수는 비화(飛火) 현상을 유발하는 나무로 꼽힌다. 비화는 불기둥으로 인해 상승한 불똥이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현상을 말한다. 비화는 다른 곳에 옮겨붙어 새로운 산불을 만든다. 마치 ‘도깨비불’처럼 날아가 대형산불의 원인이 된다. 불똥은 상승기류와 강풍을 만나면 최대 2km 가까이 날아갈 수 있다. 특히 침엽수는 활엽수보다 1.4배 많은 열에너지를 갖고 있고, 불이 지속하는 시간도 2.4배 길어 많은 불똥이 생긴다.
하지만 경북에 인공으로 조림한 소나무숲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에 따르면 의성 등 산불이 발생한 경북 5개 지역 전체 산림면적은 38만3962ha다. 이 가운데 소나무숲은 15만771ha로 39.2%를 차지한다. 이 소나무숲 중 자연림(예전부터 또는 자연적으로 생겨난 숲)이 14만7775ha(98%)에 달한다. 반면 사람이 직접 심은 인공림은 2996ha로 2%뿐이라고 한다. 1973년부터 전국에 조림한 산림 면적은 295만ha이며, 이 가운데 소나무 면적은 3.7%(10.8만h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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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에도 등장하는 소나무
소나무는 예로부터 목재로 활용해온 대표적인 나무다. 또 민족의 정신이 깃든 고유 수종(樹種)이란 평가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소나무로 궁궐을 짓거나 거북선 등 전함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황장목(黃腸木·빛깔이 누렇고 재질이 단단한 소나무)으로 불리는 소나무를 키우는 봉산(封山)과 소나무 벌채를 금지하는 금산(禁山)을 지정해 특별하게 관리해 왔다. 그 결과 조선 시대에는 산림의 2분의 1 이상이 소나무 숲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정부가 소나무 보호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백성은 소나무 이외 나무를 베어 집을 짓거나 땔감 등으로 이용해 왔다. 또 소나무는 애국가에도 등장할 정도로 우리 민족과 깊은 연관이 있다.
불에 취약한 소나무 대신 활엽수를 심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원대 이시영 방재전문대학원 교수는 “침엽수 단일 수종으로 숲을 조성하기보다는 굴참나무 등 활엽수를 섞어 심으면 산림이 건강해지고 산불 확산 지연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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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엽수는 낙엽이 골칫거리
하지만, 활엽수는 낙엽이 문제다. 최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가 늦어진 원인으로 낙엽이 지목됐다. 구곡산(961m)에서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권역에는 낙엽이 최대 1m 두께로 쌓였다. 대부분 활엽수에서 떨어진 것이다. 낙엽 더미는 헬기가 쏟아낸 물 폭탄을 그대로 흘려보냈다. 낙엽이 물 흡수를 막는 ‘고어텍스’ 역할을 한 셈이다. 낙엽 속 숨은 불씨는 헬기 진화 때 잠시 수그러들었다가 바람이 불면 되살아나길 반복했다.
남성현 전 산림청장은 “불에 강한 나무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라며 “이번 경북 산불 당시처럼 강한 바람이 불면 어떤 나무를 심던 속수무책"이라고 했다. 남 전 청장은 "산불을 예방에 집중하고, 불이 났을 때 신속히 진압할 수 있도록 대형 물탱크를 갖춘 헬기와 진화차 등 장비와 임도(林道) 등 인프라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시 임하면 개호송 숲 일부가 산불에 피해를 본 가운데 수목치료업체에서 까맣게 탄 소나무를 세척하고 있다. 백운정 및 개호송 숲 일원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6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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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등 5개 지역 인공 조림 소나무는 2%
4일 산림청과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소나무 송진 성분은 오래 타는 데다 휘발성이 있어 불을 확산시킨다. 소나무를 포함한 이런 침엽수는 비화(飛火) 현상을 유발하는 나무로 꼽힌다. 비화는 불기둥으로 인해 상승한 불똥이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현상을 말한다. 비화는 다른 곳에 옮겨붙어 새로운 산불을 만든다. 마치 ‘도깨비불’처럼 날아가 대형산불의 원인이 된다. 불똥은 상승기류와 강풍을 만나면 최대 2km 가까이 날아갈 수 있다. 특히 침엽수는 활엽수보다 1.4배 많은 열에너지를 갖고 있고, 불이 지속하는 시간도 2.4배 길어 많은 불똥이 생긴다.
하지만 경북에 인공으로 조림한 소나무숲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에 따르면 의성 등 산불이 발생한 경북 5개 지역 전체 산림면적은 38만3962ha다. 이 가운데 소나무숲은 15만771ha로 39.2%를 차지한다. 이 소나무숲 중 자연림(예전부터 또는 자연적으로 생겨난 숲)이 14만7775ha(98%)에 달한다. 반면 사람이 직접 심은 인공림은 2996ha로 2%뿐이라고 한다. 1973년부터 전국에 조림한 산림 면적은 295만ha이며, 이 가운데 소나무 면적은 3.7%(10.8만ha)이다.
지난 3일 오전 산불피해지역인 경북 영덕군 노물리에서 마을 주민들이 중장비로 불에 탄 건물 등을 철거하고 있다. 뉴스1
산림청 이원희 산림자원과장은 “척박한 토양에서 잘 자라는 소나무가 경북지역에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소나무 위주 조림 정책으로 산불 피해를 키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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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에도 등장하는 소나무
소나무는 예로부터 목재로 활용해온 대표적인 나무다. 또 민족의 정신이 깃든 고유 수종(樹種)이란 평가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소나무로 궁궐을 짓거나 거북선 등 전함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황장목(黃腸木·빛깔이 누렇고 재질이 단단한 소나무)으로 불리는 소나무를 키우는 봉산(封山)과 소나무 벌채를 금지하는 금산(禁山)을 지정해 특별하게 관리해 왔다. 그 결과 조선 시대에는 산림의 2분의 1 이상이 소나무 숲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정부가 소나무 보호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백성은 소나무 이외 나무를 베어 집을 짓거나 땔감 등으로 이용해 왔다. 또 소나무는 애국가에도 등장할 정도로 우리 민족과 깊은 연관이 있다.
불에 취약한 소나무 대신 활엽수를 심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원대 이시영 방재전문대학원 교수는 “침엽수 단일 수종으로 숲을 조성하기보다는 굴참나무 등 활엽수를 섞어 심으면 산림이 건강해지고 산불 확산 지연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고 했다.
산림청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지난달 26일 밤부터 27일 새벽 사이 경남 산청군 시천면 동당리 일대에서 민가와 지리산을 지키기 위해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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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엽수는 낙엽이 골칫거리
하지만, 활엽수는 낙엽이 문제다. 최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가 늦어진 원인으로 낙엽이 지목됐다. 구곡산(961m)에서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권역에는 낙엽이 최대 1m 두께로 쌓였다. 대부분 활엽수에서 떨어진 것이다. 낙엽 더미는 헬기가 쏟아낸 물 폭탄을 그대로 흘려보냈다. 낙엽이 물 흡수를 막는 ‘고어텍스’ 역할을 한 셈이다. 낙엽 속 숨은 불씨는 헬기 진화 때 잠시 수그러들었다가 바람이 불면 되살아나길 반복했다.
남성현 전 산림청장은 “불에 강한 나무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라며 “이번 경북 산불 당시처럼 강한 바람이 불면 어떤 나무를 심던 속수무책"이라고 했다. 남 전 청장은 "산불을 예방에 집중하고, 불이 났을 때 신속히 진압할 수 있도록 대형 물탱크를 갖춘 헬기와 진화차 등 장비와 임도(林道) 등 인프라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