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에서 판매 중인 ‘겟(GET)커피’ 사진 제공=BGF리테일

[서울경제]

국제 원두 가격 상승으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까지 커피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편의점 업계는 커피 가격의 ‘역주행’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가성비 커피를 찾는 고객을 유치해 커피 외 소비까지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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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가 올랐지만 판매가는 유지


CU는 이달 중순 커피 원두를 교체하면서 판매가를 인상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했다. 기존 CU의 ‘겟(GET)커피’는 산미가 있는 원두를 기반으로 1500~1800원에 판매됐다. 이를 이달 중순부터 고소한 맛의 원두로 리뉴얼한다. 국내 커피 소비자들이 산미보다는 고소한 맛을 선호한다고 판단해 대중적인 커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CU의 원두 공급가격은 기존보다 소폭 인상될 예정이지만 판매가는 기존과 동일한 1500~1800원으로 책정했다. 점주들이 가져가는 마진율 역시 소폭 하락하지만 판매가를 유지해 소비자를 더 많이 유치하겠다는 계산에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측은 “지속적인 커피지수 모니터링을 통해 최적의 원두 구매 타이밍을 포착하고 원두를 대량 구매하는 방안을 통해 원가 인상을 최소화했다”며 “판매가를 유지해 물가 안정, 저가 커피 시장과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집객 효과 극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편의점들은 기존 커피 가격에서 더 내린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GS25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카페25’의 핫 아메리카노를 기존 1300원에서 1000원으로 할인 판매한다. 세븐일레븐 역시 4월 한달간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카카오페이머니 결제 시 ‘세븐카페 ICE 레귤러’를 50% 할인해 9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SK텔레콤 멤버십 할인과 모바일앱 ‘세븐앱’ 구독권 할인까지 중복 적용하면 커피 가격은 580원까지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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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커피도 피하지 못한 가격 인상


이는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오르면서 저가커피 프랜차이즈까지 커피 가격을 인상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커피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아라비카는 2일 기준 1톤당 8572.59달러로 일 년 전 대비 38% 올랐다. 환율까지 고려하면 인상폭은 더 커진다. 메가MGC커피가 브랜드 출범 이후 10년 만에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컴포즈커피 역시 지난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서 1800원으로, 더벤티는 이달 초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원가 상승에도 저렴한 커피 가격을 유지해 가성비 커피 수요를 편의점으로 더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GS25의 경우 커피 할인행사를 했던 3월 점포별 핫 아메리카노의 일 평균 판매량이 전월 대비 44.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프랜차이즈와 달리 편의점은 샌드위치, 과자, 디저트 등 상품군이 다양해 고객들이 커피를 사러 왔다가 다른 품목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커피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상품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어 커피 가격을 더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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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