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은 남극 근처 무인도에 관세를 부과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풍자하며 인공지능(AI)서비스를 활용해 만든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공유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빙하로 덮여 펭귄만 살고 있는 남극 근처의 무인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대상 국가 목록에 올랐다.
가디언은 미국 행정부가 관세 부과 대상 국가 목록에 아무도 살지 않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외딴 섬인 허드섬과 맥도날드 제도를 올렸다고 3일 보도했다. 허드섬, 그리고 맥도날드섬 주변 작은 섬으로 이뤄진 맥도날드 제도는 오스트레일리아 관세 목록에 별도로 등재된 여러 ‘외부 영토’ 중 하나로, 이곳은 10%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가디언은 허드섬과 맥도날드 제도는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해안 퍼스에서 배를 타고 2주간 항해해야 닿을 수 있으며, 사람이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은 거의 10년 전으로 추정되는 완전한 무인도”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건물이나 사람이 거주하는 곳은 전혀 없다”고도 덧붙였다.
외부 영토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일부이지만 자치권은 없으며, 연방 정부와는 독특한 관계를 맺고 있다. 백악관이 언급한 오스트레일리아 외부 영토에는 코코스(킬링) 제도, 크리스마스섬, 노퍽섬이 포함돼 있다. 시드니에서 북동쪽으로 1600㎞ 떨어진 곳에 있으며 인구가 2188명인 노퍽섬은 호주의 다른 지역보다도 19% 높은 29%의 관세를 물게 됐다. 이에 대해 조지 플랜트 노퍽섬 행정관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노퍽섬에서 미국으로의 수출은 알려진 바가 없으며, 노퍽섬으로 들어오는 상품에 관세나 알려진 비관세 무역 장벽도 없다”고 항변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오스트레일리아 총리는 3일 “노퍽섬이 거대 경제국인 미국의 무역 경쟁 상대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는 지구상 어디도 (관세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앨버니지 총리는 “정당하지 않은 관세”이며 그 대가는 결국 미국인들이 가장 크게 치를 것이라면서도, 상호 관세로 맞대응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앨버니지 정부는 쇠고기 수출과 관련해 상황 파악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발표 도중 “오스트레일리아인들은 훌륭한 사람들이지만, 미국이 지난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30억 달러의 고기를 수입하는 동안 그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금지했다”고 오스트레일리아산 쇠고기 금지 조치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후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입장 발표 회견에서 기자의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이번 결정 전반에 대한 설명을 미국 쪽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발표 직전까지,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정확한 내용을 공유받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후 미국 당국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쇠고기 수출이 금지된 것은 아니라고 확인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