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
규모 7.6 강진 여파로 화재가 발생한 지난해 1월 2일 일본 이시카와현 이와지마시 곳곳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경제]
일본에서 향후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이 80% 정도로 예상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현실화하면 인명 피해가 3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치가 새로 제시됐다. 대부분 사망자는 쓰나미로 희생될 것으로 추정됐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 전문가 검토회는 지난달 31일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한다고 가정했을 때, 29만8000명이 사망하고 피난민은 123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피해 추정치를 발표했다.
내각부 전문가 검토회가 이번에 발표한 예상 피해 규모는 규슈 미야자키현 앞 해역인 휴가나다에서 규모 9.0 강진이 발생했을 때 쓰나미 높이와 침수 면적 등을 계산해 추정한 결과다.
난카이 해곡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바닷속 깊은 골짜기다. 이 지역에서는 100~150년 주기로 대형 지진이 발생했는데 가장 최근에는 발생한 대지진은 80년 전인 1946년이었다.
검토회는 오키나와현에서 후쿠시마현에 걸쳐 넓은 면적에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치현 일부 지역에는 최고 약 34m의 쓰나미가 덮칠 것으로 관측했다.
이로 인해 높이 30㎝ 이상 침수되는 지역만 약 1151㎢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29만8000명의 사망자 중 21만5000명은 쓰나미에 의해 희생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 사망 추정자 수는 시즈오카현이 10만1000명으로 가장 많고 미야자키현 3만3000명, 미에현 2만9000명으로 제시됐다. 피난민은 1230만 명으로 일본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 피해 규모는 건물 235만 채가 완파되는 것을 비롯해 직접 피해만 최대 225조 엔(약 222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활동 저하와 인프라 기능 중단 등까지 따지면 292조3000억 엔(약 288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약 609조 엔인 일본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 지진 조사위원회는 지난 1월 향후 30년 이내에 규모 8∼9의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80% 정도’로 제시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에 새로 나온 추정치를 기초로 방재 기본 계획을 수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