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친윤 실세'로 불린 장제원 전 의원의 비서 성폭력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오늘 피해자를 불러 추가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성폭력 당시 상황과 이를 공론화할 수 없었던 심경이 담긴 피해자의 3년 전 글도 확보했는데요.

여기에는 당시 장 전 의원이 피해자에게 "너무 들떠서 그랬다"고 문자를 보낸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공태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장제원 전 의원의 성폭력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피해자가 3년 전에 적어놓은 글을 증거로 확보했습니다.

약 4천8백 자가량의 글에는 성폭력 당시 상황과 심경, 장 전 의원의 행동까지 구체적으로 적혀있습니다.

피해자는 3차 술자리 후 호텔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며, 다음 날 아침 호텔방에서 눈을 떴고, 수치스러워 화장실 가는 척 도망쳤다고 썼습니다.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성폭력 상담기관인 해바라기 센터로 갔고, 경찰 신고도 했다며, 1주일 정도 출근을 안 하니 직장 상사, 즉 장 전 의원이 '내가 너무 들떠서 그랬다. 평생 갔으면 좋겠다'는 문자를 보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피해자를 장 전 의원이 집으로 불러 돈 봉투를 던져줬다며 내 얘기를 듣지 않고 돈만 받으면 괜찮은 건지 집 현관에서 30분을 고민했다는 심경도 담겼습니다.

장 전 의원은 약 10년 전 사건을 고소한 건 특별한 음모가 있는걸로 의심된다며 모든 내용은 거짓이라고 반박해 왔는데, 이미 3년 전에도 성폭력 사실을 적은 글이 확인된 겁니다.

글에는 피해를 숨길 수 밖에 없었던 심경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믿고 따르던 상사에게 얘기했더니 참으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무덤덤해 질 거라 했다며, 당시 어렸고, 직장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게 수치스럽고 가족이 알게 되는 게 미안했다는 겁니다.

2018년 '미투'가 터졌을 당시 말하고 싶었지만, 무서운 마음에 참고 인내할 수 있을 것이라 스스로 다독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이 올 정도로 힘겨운 시간이 계속됐고, 올해 11월이면 공소 시효도 끝난다는 점이 고소를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피해자 측 입장입니다.

경찰은 오늘 피해자를 불러 3년 전 글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저께 처음 경찰에 출석한 장 전 의원은 조사 과정에서 성폭력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피해자 글에 대한 입장을 물으려 했지만, 장 전 의원 측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장 전 의원에 대해 추가 소환 조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배우진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255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조사받던 피의자 투신해 숨져 랭크뉴스 2025.04.01
47254 미얀마 강진 닷새째… 2700명 사망·440명 실종 랭크뉴스 2025.04.01
47253 이재명 ‘위증교사 사건’ 항소심, 6월3일 변론 종결···이르면 7월 선고 랭크뉴스 2025.04.01
47252 이재명 위증교사 항소심 6월 3일 종결… 선고일은 '미정' 랭크뉴스 2025.04.01
47251 “지브리 풍으로 해줘” 인공지능, 창작의 종말 오나? [뉴스in뉴스] 랭크뉴스 2025.04.01
47250 외교부 “검찰총장 자녀 채용 관련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랭크뉴스 2025.04.01
47249 "스벅통장 만들면 한정판 키링"…출시 당일 수천명 몰렸다 랭크뉴스 2025.04.01
47248 윤 선고 날 안국역 폐쇄, 경찰 총동원령…헌재 인근 ‘비우기’ 착수 랭크뉴스 2025.04.01
47247 尹, 탄핵 선고 앞두고 책 냈다…'새로운 대한민국' 내용 보니 랭크뉴스 2025.04.01
47246 연고점 다시 쓴 환율…향후 尹 선고 영향은? [김혜란의 FX] 랭크뉴스 2025.04.01
47245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에 노태문 사장 선임… DA사업부장에는 김철기 부사장 랭크뉴스 2025.04.01
47244 외교부, ‘심우정 딸 특혜채용 논란’ 공익감사 청구…채용 결정 유보 랭크뉴스 2025.04.01
47243 [속보] 삼성전자 신임 DX부문장 직무대행에 노태문 사장 선임 랭크뉴스 2025.04.01
47242 윤석열 파면 여부 4일 오전 11시에 결정된다···비상계엄 선포 122일만 랭크뉴스 2025.04.01
47241 '1심 무죄' 이재명 위증교사 항소심, 6월 3일 결심…선고 미정 랭크뉴스 2025.04.01
47240 임지봉 "8대0 또는 6대2로 인용될 것" [4일 尹탄핵선고] 랭크뉴스 2025.04.01
47239 외교부 "심우정 검찰총장 자녀 채용 유보…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 랭크뉴스 2025.04.01
47238 김민전 “우리 대통령 돌려주세요”…국힘, 윤 탄핵 선고 앞두고 막판 기각 호소 랭크뉴스 2025.04.01
47237 내일 4·2 재보궐 선거…서울 구로구청장·부산교육감 등 23곳 랭크뉴스 2025.04.01
47236 외교부 "검찰총장 자녀 채용 공익감사 청구…채용 결정 유보"(종합) 랭크뉴스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