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산불 화재는 순식간에 번져나가 인근 마을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삼켜버렸습니다.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은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데요.

오늘 밤 기온도 크게 떨어질 걸로 예보돼 고령인 주민들 건강이 우려됩니다.

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체육관에 텐트가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안동을 집어삼킨 화마에 쫓겨 맨몸으로 대피소에 온 지 일주일 째.

딱딱한 바닥에 담요 한 장 깔고 피곤한 몸을 뉘어 보지만 대부분 고령인 이들에겐 텐트 생활이 힘겹습니다.

[김용진/안동시 일직면 주민]
"나는 허리가 장애라서, 허리가 이래서 이래밖에 못 걷거든. 이래밖에 못 걸어."

이곳 안동체육관 대피소에는 오늘부터 샤워시설이 개방됐는데요.

고령의 이재민들에게는 이 복도를 오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유하영/안동시 가족센터장]
"어르신들은 일단 거동이 힘드신 분들이 많으셔서 소대변도 보러 다니시는 것도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많고 식사하러 가시는 것들도 힘드시고… 성인용 기저귀도 사실은 많이 필요한 부분들이…"

혹여라도 산불이 더 번질까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어른들은 산불 속보만 쳐다보며 기약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조연자/안동시 임하면 주민]
"회관으로 갔다가 그것도 또 불이 쫓아 들어와서 안동초등학교로 피신했다가 이제 오늘 또 이리 옮겼어요…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상황이신거죠.> 못 가지, 집이 있어야 가지."

먹고 자는 문제보다 더 힘든 건, 삶의 터전을 잃은 상실감입니다.

입구 천장을 고정하던 못들만 바닥에 흩어져 있고, 주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삶은 흔적은 그대로 잿더미 속에 묻혔습니다.

[심규창 (조카)]
"(큰아버지) 병원 다니는 거나 약들, 기존에 처방받던 약을 새로 받아야 되고… 당장 계속 여기서 한두 달 생활을 해야 되는지 그게 저희 자식들로서는 제일 급한 거죠."

[최희보/안동시 풍천면 주민]
"5분만 늦으면 탈 봤어요. 길이 막혀버렸거든요. 길이 좁고… (타버렸고) 내 역사는 없는 거지. 잔불이 언제 올라올지 모르고…"

특히 산불 피해 지역은 밤사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고령의 이재민들은 건강마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번 산불로 아직 집으로 가지 못한 사람들은 6천8백여 명에 이릅니다.

MBC뉴스 강은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김정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971 "저 애 아니면 다 죽을뻔"…산불에 할머니들 업고 뛴 인니 선원 랭크뉴스 2025.04.01
46970 하이브 CEO “어도어 사태 1년… 원칙에 따른 결과 나오고 있어” 랭크뉴스 2025.04.01
46969 몰도바, '내정간섭' 러 외교관 추방…러 '강경 대응' 경고 랭크뉴스 2025.04.01
46968 "레고처럼 손쉽게 쌓는 테러 방지용 블록" 홍보에 …레고 "브랜드 이미지 손상" 소송 랭크뉴스 2025.04.01
46967 관세 공포, 코스피·원화 급락 랭크뉴스 2025.04.01
46966 여 “대행이 재판관 2명 추천 검토”…야 “을사8적 반역자” 랭크뉴스 2025.04.01
46965 멕시코서 대규모 '불법 석유' 적발…소비가 300억원 규모 랭크뉴스 2025.04.01
46964 야 “임기 연장” 여 “후임 지명”…이번엔 문형배·이미선 대치 랭크뉴스 2025.04.01
46963 집 불탔는데…위약금 내라는 통신사 랭크뉴스 2025.04.01
46962 의대 40곳 중 38곳 ‘전원 복귀’…온라인 강의 시작 랭크뉴스 2025.04.01
46961 김승연 회장 지분 3형제에 증여…‘유상증자 논란’ 가라앉히기 랭크뉴스 2025.04.01
46960 한, 계속 버티면 ‘줄탄핵’ 이론상 가능…두 재판관 퇴임도 변수 랭크뉴스 2025.04.01
46959 ‘마은혁 임명’ 막은 채…‘문형배·이미선 후임’ 카드 꺼낸 국힘 랭크뉴스 2025.04.01
46958 “100년 동안 본 적 없는 참사”…미얀마 강진 사망 최소 2천명 랭크뉴스 2025.04.01
46957 선조들의 독립 의지를 되새기다… 독립기념관 찾은 해외동포 후손들 랭크뉴스 2025.04.01
46956 김승연, 지주사 지분 절반 세 아들 증여…“경영권 승계 완료” 랭크뉴스 2025.04.01
46955 뇌사 환자에 유전자 변형 '돼지 간' 이식했는데…믿을 수 없는 결과 나왔다 랭크뉴스 2025.04.01
46954 "광양항에 보관된 러 알루미늄 다량 출고 대기중" 랭크뉴스 2025.04.01
46953 마은혁은 두고 “문형배·이미선 후임 인선하라” 여당의 모순 랭크뉴스 2025.04.01
46952 사지마비 환자 뇌에 BCI 이식했더니… 18년 전 잃었던 목소리 찾았다 랭크뉴스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