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시위대 섞여 도망치는 '피카츄' 포착 영상
SNS 게시 이후 관심 폭발... "저항의 상징"
'23년째 집권' 에르도안에 반발 시위 확산
튀르키예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카츄' 의상을 입은 시위대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엑스(X) 캡처


지난 2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튀르키예 남부 안탈리아 지방의 밤거리 풍경.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캐릭터 '피카츄'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 귀여운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지만 어딘가 급박함이 느껴진다. 거리 축제에서의 흥겨운 퍼포먼스가 아니다. 반(反)정부 집회 도중 경찰에 쫓기는 시위대와 함께 도망치는 장면이었다.

"피카츄 덕에 반정부 시위 알려졌다"



미국 USA투데이·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한 튀르키예 언론의 공식 엑스(X) 계정 등에 게시되고 다른 외신들도 공유한 이 영상은 약 8초 분량이다.
압 경찰을 피해 도망가는 시위대
수백 명의 틈 속에 섞여 뒤뚱뒤뚱 달리고 있는 '노란색 피카츄'
는 유독 눈에 띈다. 실제로 피카츄 캐릭터 의상을 입은 한 시민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모습을 다른 시위자가 포착해 찍은 것으로, X에 오른 지 24시간도 안 돼 670만 회 안팎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최근 튀르키예 남부 안탈리아 지역에서 벌어진 반정부 집회 도중 피카츄 의상을 입은 한 참가자가 시위대와 함께 진압 경찰을 피해 도망치고 있다.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된 영상이다. 이스마일 코체로글루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해당 영상의 첫 촬영자는 안탈리아의 한 대학교 사진기자인 '이스마일 코체로글루'라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코체로글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안탈리아에서 7일째 이어지고
있는 시위에 '피카츄'가 동참했다"
는 글과 함께 원본 영상을 올렸다. '피카츄'는 사흘 연속 시위에 참가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 X 사용자는 28일
"누군가가 피카츄 의상을 입고 시위에 나설
때까지, 아무도 튀르키예에서
(반정부) 집회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건
밈(meme·인터넷
유행)의 힘을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
는 반응을 남겼다. 이런 말마따나 영상 공개 직후, 온라인에서는 누리꾼들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시위대 속 피카츄' 이미지가 급속히 퍼졌다.

튀르키예 언론 네페스가 28일 공식 엑스(X) 계정에 올린 튀르키예 공화인민당(CHP)의 기자회견 영상의 한 장면. "피카츄도 최루탄에 당했다"는 문구가 쓰인 시위대 팻말이 보인다. 네페스 엑스(X) 계정 캡처


"피카츄, 공권력에 피해" 주장도



튀르키예 반정부 시위에 등장한
피카츄는 이제 현지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인식
되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피카츄가 공권력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재치 있는 주장도 펼친다. 28일 튀르키예 언론 '네페스' 공식 X 계정에 게시된 한 영상을 보면, 기자회견 중인 튀르키예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의 한 정치인 뒤쪽에서 누군가가
"피카츄마저 최루탄에 당했다"
는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튀르키예 전역에선 지난 19일부터 수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가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CHP의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그날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된 게 직접적 계기가 됐다. 2003년 총리 취임과 함께 실권을 쥔 에르도안 대통령은 헌법 개정을 거쳐 2014년부터 지금까지 대통령으로 재임하며 철권 통치를 펼치는 등 사실상 23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836 野 주도 ‘헌법재판관 임기 연장’ 법안, 법사소위 통과 랭크뉴스 2025.03.31
46835 끝났어, 1500원 아메리카노…메가커피도 가격 인상 랭크뉴스 2025.03.31
46834 여야 원내대표 회동 빈손 종료…풀리지 않는 얼어붙은 정국 랭크뉴스 2025.03.31
46833 자동차·철강 25%에 무차별 관세 20% 추가? 한국산 최대 45% 부담 랭크뉴스 2025.03.31
46832 공수처, 최상목 수사 착수…마은혁 재판관 임명 보류 혐의 랭크뉴스 2025.03.31
46831 ‘김건희 명품백 사건’ 처리 뒤 숨진 권익위 전 간부, 순직 인정 랭크뉴스 2025.03.31
46830 공수처, 최상목 경제부총리 수사 착수…'마은혁 임명 보류' 고발 건 랭크뉴스 2025.03.31
46829 공수처, 마은혁 임명 보류 최상목 사건 자료 확보‥국회사무처 임의제출 랭크뉴스 2025.03.31
46828 野 "최상목, 환율위기에 美국채 베팅" 崔측 "자녀유학 준비로 보유" 랭크뉴스 2025.03.31
46827 "尹 파면" 시국선언 서울대 교수에…"관상이 좌파상" 학내 저격 랭크뉴스 2025.03.31
46826 김수현 “미성년자 교제 아녔다”···고 김새론 유족 반박하며 소송전 알려 랭크뉴스 2025.03.31
46825 한덕수, 이재명 회동 제안 사실상 거부…“현안 우선 대응 뒤 검토” 랭크뉴스 2025.03.31
46824 [단독]계엄 날 “KBS에 줄 간첩죄 보도 자료 준비” 진술에도···안 캐물은 검찰 랭크뉴스 2025.03.31
46823 '서부지법 폭동' 촬영 감독 무죄 주장‥"기록은 예술가의 소명" 랭크뉴스 2025.03.31
46822 국회 법사위 소위, ‘임기연장’ 등 헌재법개정안 야당 주도 의결 랭크뉴스 2025.03.31
46821 [단독] 野 ‘재판관 임기 연장’ 추진에 “2012·2017년 위헌소지 의견” 랭크뉴스 2025.03.31
46820 ‘우리편 재판관’ 확보전… 사법불신 키우는 정치 랭크뉴스 2025.03.31
46819 김승연 회장, 한화 지분 11.32% 세 아들에 증여 랭크뉴스 2025.03.31
46818 [속보]강남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초품아’ 대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랭크뉴스 2025.03.31
46817 ‘위헌’ 마은혁 미임명은 놔두고···문형배·이미선 후임 지명 요구한 여당 랭크뉴스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