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젠슨 프랭클린템플턴 부사장 인터뷰
미국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크리스토퍼 젠슨 부사장은 조선비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과 같은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담는 ETF의 가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지난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받은 12개 운용사 중 하나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고, 총 운용자산(AUM)은 1조6000억달러(약 2346조원) 규모다.
젠슨 부사장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할 수도 있지만 이는 제도적 보호장치가 취약하다”며 “반면 ETF는 수탁(자산관리), 투자자 보호, 리스크 관리 등 금융시장의 보호장치 아래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젠슨 부사장은 가상자산에 대한 불신으로 이 시장 투자에 참여하지 않았던 장기 투자자들이 ETF라는 매개체를 통해 유입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젠슨 부사장은 “실제로 다수의 글로벌 투자기관이 가치 저장 수단이자 통화 약세에 대비한 잠재적 헤지(hedge·위험 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주목하고 있다”며 “기관 참여가 늘면 늘수록 가상자산 생태계도 안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시작으로 리플(XRP)·솔라나(SOL) 등 다른 가상자산으로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도지코인(DOGE)과 같은 시가총액이 큰 밈코인(Meme)이 ETF 시장에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젠슨 부사장은 모든 가상자산이 ETF에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ETF로 편입되기 위해서는 시장 유동성, 매매 기반 시스템, 투명한 가격 공개, 가격 조작에 대한 저항 등을 가져야 한다”며 “밈코인은 투기적 성격이 강해 ETF 상품으로 구조화하기 어렵다”고 했다.
젠슨 부사장은 “미국에선 가상자산 ETF를 필연적인 흐름으로 본다”며 “한국 자본시장도 가상자산을 제도권에 편입해 투자자 선택지를 늘리는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시장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가상자산 ETF 등 금융투자회사의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해 디지털 자산시장이 우리 자본시장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역시 신년사에서 “가상자산 ETF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해외 사례를 잘 벤치마킹해 자본시장의 새로운 영역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금융 시스템 전반의 불안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가상자산 가격 급락으로 ETF 환매가 급증하면 가상자산 현물의 대량 매도가 발생하고, 이는 다시 가격 추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과정에서 유동성 공급자(LP)의 헤지 실패로 시장 패닉이 발생하거나 LP가 대규모 손실과 유동성 부족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자본연이 발간한 ‘가상자산 현물 ETF의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이 주식·회사채 등 유가증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투자·연구개발(R&D) 등에 활용되면서 실물경제에 기여할 수 있지만, 가상자산은 채굴이나 발행을 통해 산출하는 경제적 편익이 불분명하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가상자산 특유의 변동성을 줄이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미국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크리스토퍼 젠슨 부사장은 조선비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과 같은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담는 ETF의 가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지난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받은 12개 운용사 중 하나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고, 총 운용자산(AUM)은 1조6000억달러(약 2346조원) 규모다.
크리스토퍼 젠슨 프랭클린템플턴 부사장. / 프랭클린템플턴 제공
젠슨 부사장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할 수도 있지만 이는 제도적 보호장치가 취약하다”며 “반면 ETF는 수탁(자산관리), 투자자 보호, 리스크 관리 등 금융시장의 보호장치 아래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젠슨 부사장은 가상자산에 대한 불신으로 이 시장 투자에 참여하지 않았던 장기 투자자들이 ETF라는 매개체를 통해 유입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젠슨 부사장은 “실제로 다수의 글로벌 투자기관이 가치 저장 수단이자 통화 약세에 대비한 잠재적 헤지(hedge·위험 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주목하고 있다”며 “기관 참여가 늘면 늘수록 가상자산 생태계도 안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시작으로 리플(XRP)·솔라나(SOL) 등 다른 가상자산으로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도지코인(DOGE)과 같은 시가총액이 큰 밈코인(Meme)이 ETF 시장에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젠슨 부사장은 모든 가상자산이 ETF에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ETF로 편입되기 위해서는 시장 유동성, 매매 기반 시스템, 투명한 가격 공개, 가격 조작에 대한 저항 등을 가져야 한다”며 “밈코인은 투기적 성격이 강해 ETF 상품으로 구조화하기 어렵다”고 했다.
일러스트=조선DB
젠슨 부사장은 “미국에선 가상자산 ETF를 필연적인 흐름으로 본다”며 “한국 자본시장도 가상자산을 제도권에 편입해 투자자 선택지를 늘리는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시장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가상자산 ETF 등 금융투자회사의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해 디지털 자산시장이 우리 자본시장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역시 신년사에서 “가상자산 ETF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해외 사례를 잘 벤치마킹해 자본시장의 새로운 영역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금융 시스템 전반의 불안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가상자산 가격 급락으로 ETF 환매가 급증하면 가상자산 현물의 대량 매도가 발생하고, 이는 다시 가격 추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과정에서 유동성 공급자(LP)의 헤지 실패로 시장 패닉이 발생하거나 LP가 대규모 손실과 유동성 부족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자본연이 발간한 ‘가상자산 현물 ETF의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이 주식·회사채 등 유가증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투자·연구개발(R&D) 등에 활용되면서 실물경제에 기여할 수 있지만, 가상자산은 채굴이나 발행을 통해 산출하는 경제적 편익이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