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북 안동시 남후농공단지에 산불로 피해 입은 공장 건물들이 보인다. /뉴스1
지난 21일부터 경남과 경북, 울산, 전북, 충북 11곳에서 발생한 중대형 산불로 피해가 발생한 구역은 서울 면적의 8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산불로 피해를 많이 입었는데, 의성 산불 피해 면적은 LA 산불의 두 배 수준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오전 5시 기준 경북 의성·안동·영덕·영양·청송, 경남 산청·하동·김해, 전북 무주, 충북 옥천, 울산 울주 언양·온양 등 11곳의 산불 영향 구역은 4만8150㏊라고 밝혔다. 서울 면적(6만523㏊)의 80.0% 수준이다.
의성 산불이 태풍급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면서 피해가 큰 경북 의성·안동·영덕·영양·청송의 산불 영향 구역은 4만5157㏊이다. 서울 면적의 74.6%에 해당한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는 올해 1월 7일 산불이 발생해 31일까지 큰 피해를 냈다. 당시 산불 피해 면적은 2만3200㏊였다. 의성 산불 피해 면적이 배 가까이 넓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오전 의성군청에서 열린 산불 관련 브리핑에서 “(당시) 박찬호 선수 집이 불에 탔다고 많이 뉴스가 (보도)됐다. 20일 이상 산불이 진행됐는데도 2만3000㏊ 정도만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지난 1월 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해안가에서 발생한 산불이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샌타애나 바람에 의해 확산되면서, LA 근교 도시 의 한 맥도널드 건물이 불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산불로 이재민 3만3000여 명이다. 이중 아직 귀가하지 못한 주민은 2407세대 8078명이다. 주택과 농업시설 등 3481곳이 산불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사는 의성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으로 확산될 때 태풍급인 초속 27.6m의 바람이 불어 시속 8.2㎞의 속도로 산불이 확산됐다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산불이었다고 했다. 그는 산불이 40㎞ 확산되는 데 4시간도 걸리지 않았다면서 “바람이 불어 불씨가 날아가 영덕 바다에 정박 중인 배가 12척이나 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