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타지역 이송전 사전통지' 법원명령 위반 논란…법원, ICE에 소명 명령

터프츠대 아동학 연구조교…교내신문 기고 탓 親이스라엘 단체 표적돼


터프츠대 유학생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1년 전 대학본부의 친(親)이스라엘 태도를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학내 신문에 쓴 튀르키예 국적의 미국 유학생이 이민당국에 체포된 뒤 루이지애나주의 이민당국 구금시설로 이송됐다고 미 일간 보스턴글로브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원은 이민당국이 사전 통지 없이 매사추세츠주 바깥으로 이송하지 말라는 명령을 어겼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국에 이에 대한 소명을 요구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터프츠대 박사과정에 있는 뤼메이사 외즈튀르크는 지난 25일 오후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된 뒤 루이지애나의 ICE 시설에 이송돼 구금된 상태라고 외즈튀르크의 변호인이 전했다.

보스턴글로브가 확보한 CCTV 영상에 따르면 ICE 요원 6명은 25일 오후 5시께 보스턴 인근 서머빌의 터프츠대 캠퍼스 인근 거리에서 외즈튀르크를 체포했다.

튀르키예 출신인 외즈튀르크는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으로 컬럼비아대 사범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현재 터프츠대에서 아동연구 및 인간발달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미 당국은 외즈튀르크의 미국 체류 비자를 박탈한 상태다.

변호인들은 체포 직후 ICE의 구금 및 추방 시도가 부당하다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매사추세츠주 연방법원은 같은 날 오후 48시간 전 사전 통지 없이 외즈튀르크를 매사추세츠주 바깥으로 이송하지 말 것을 ICE에 명령했다.

ICE가 외즈튀르크를 이미 루이지애나주로 이송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법원은 전날 ICE에 27일 오전까지 이송 사유를 소명하라고 명령했다.

ICE가 법원 명령 이전에 외즈튀르크를 이미 매사추세츠주 바깥으로 이송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외즈튀르크의 체포 사유와 관련해 "하마스 지지 행위에 연루됐다"라고 설명했으나 이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스턴글로브는 전했다.

한편 학내 신문인 터프츠데일리는 외즈튀르크가 지난해 3월 터프츠데일리에 공동 저자로 칼럼을 기고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외즈튀르크 등은 해당 칼럼에서 가자지구에서 대량학살(genocide)이 벌어지고 있음을 인정하는 내용의 대학 커뮤니티조합 평의회 결의를 쿠마르 총장이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카나리아 미션'(Canary Mission)이라는 친이스라엘 단체는 이를 근거로 외즈튀르크를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지지하고 반이스라엘 활동을 펼치는 인물로 공개 지목했다.

이 단체는 북미 대학 내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유대인에 대한 혐오를 촉발하는 발언들을 수집해 공개하는 활동을 해왔다.

외즈튀르크가 체포된 뒤 루이지애나 시설에 구금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터프츠대 캠퍼스 인근에선 수백 명이 모여 외즈튀르크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미 이민당국은 지난 8일 컬럼비아대 반전 시위에서 대학 당국과의 협상 및 언론 대응을 맡았던 마흐무드 칼릴을 체포한 것을 시작으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한 전력이 있거나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에 비판적인 공개 목소리를 낸 학생 또는 연구자를 잇따라 체포해 추방 절차를 밟는 등 강경 조치를 취하고 있다.

최근 가자전쟁 반전시위에 참여한 컬럼비아대 한인 학생 정모(21)씨의 영주권을 박탈하고 정씨의 신병 확보를 시도하기도 했다. 법원은 정씨를 추방하려는 노력을 일시 중단하라고 미 당국에 명령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칼릴 등 시위 참가자들이 반유대주의 확산을 막으려는 미 행정부의 외교 정책 목표를 방해한다며 이들의 추방이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437 고려대·충남대·부산대 의대생 전원 등록…경희대도 복귀(종합) new 랭크뉴스 2025.03.30
46436 목소리 구분해 말귀 알아듣는 빅스비…삼성 ‘가전 집사’ 더 똑똑해졌다 new 랭크뉴스 2025.03.30
46435 ‘방일’ 미 국방 “미·일 파트너십, 중국 침략 억제에 필수적” new 랭크뉴스 2025.03.30
46434 美, 25년 만에 中 최혜국 지위 박탈할 수도 new 랭크뉴스 2025.03.30
46433 미술이 넘쳐흐른 홍콩…바스키아의 ‘토요일 밤’ 180억원에 낙찰 new 랭크뉴스 2025.03.30
46432 홀로 대피한 주인, 타 죽은 700마리의 개…"생존한 7마리? 식용으로 보낼 것" new 랭크뉴스 2025.03.30
46431 열흘 만에 불 껐다‥경남 산청 산불 주불 진화 new 랭크뉴스 2025.03.30
46430 3주 뒤 헌재 떠나는 진보 성향 재판관들... 野 '임기 연장법' 속전속결 추진 new 랭크뉴스 2025.03.30
46429 미얀마 강진 왜 피해컸나…“진원 깊이 10km 밖에 안돼” 랭크뉴스 2025.03.30
46428 남태평양 통가 해역서 규모 7.1 지진…쓰나미 주의보 랭크뉴스 2025.03.30
46427 이범준 박사 "일부 재판관 '시간끌기' 가능성" 랭크뉴스 2025.03.30
46426 “전투식량 좀 대신 구매해달라” 군인 사칭 사기 기승 랭크뉴스 2025.03.30
46425 “민주당 해산” “내각 줄탄핵”···헌재 선고 지연에 극단 치닫는 여야 랭크뉴스 2025.03.30
46424 상호관세 앞두고 뭉치는 한·중·일 경제통상장관 “3국 협력 확대를” 랭크뉴스 2025.03.30
46423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과 밭…“앞으로가 막막해요” 랭크뉴스 2025.03.30
46422 "살 쭉쭉 빠지길래 '다이어트 부작용'인 줄"…병원 가보니 '위암 말기'였다 랭크뉴스 2025.03.30
46421 경찰, '장제원 성폭력' 고소한 전 비서 추가 조사 랭크뉴스 2025.03.30
46420 [단독] 경찰, 성폭력 피해 상황 쓴 3년 전 글 확보‥장제원, 경찰조사서 혐의 전면부인 랭크뉴스 2025.03.30
46419 1월엔 쥐, 이번엔 바퀴벌레 나왔다…日 3대 규동 체인점 발칵 랭크뉴스 2025.03.30
46418 이재명, 풍자 그림 올리며 “조작인가, 아닌가”…국힘 비판 반박 랭크뉴스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