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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1.9%
30조 가정하면 보유 지분가치 6.5조
순환출자 해소 위한 필요 자금 최소 5.5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개 스팟. /현대차그룹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3월 21일 14시 2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가 최대 30조원에 달한다는 증권사 보고서가 최근 나왔다. 실제로 30조원 기업가치에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상장한다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고민이 단번에 해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의선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21.9%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은 순환출자를 통해 현대차그룹을 실질 지배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정 회장이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해 사들일 것으로 유력한 기업은 현대모비스다. 정의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구조인데, 정 회장이 현금이 생기면 기아로부터 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들이는 식으로 지배구조를 고칠 수 있다.

그가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선 각종 세금을 고려하지 않아도 최소 5조5000억원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그간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픽=정서희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이달 초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몸값을 최소 3조원에서 최대 30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책정된 기업가치와 상장사 비교 평가, 비상장사 투자 유치 사례 등을 참고해 산출한 가치다.

하나증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가치가 오를수록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선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회장이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유동화해 지배구조 개편 자금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21.9% 보유 중인데, 기업가치 30조원을 가정하면 보유 가치는 6조5000억원 수준이다.

아울러 정 회장이 보유한 다른 계열사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유동화 여력도 올라갈 수 있다. 정 회장이 지분 20%를 보유한 현대글로비스도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1%를 확보하고 있고,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도 HMG글로벌을 통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30조원은 모든 상황이 아주 낙관적으로 흘러갔을 경우를 가정한 분석”이라면서도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성장할수록 현대모비스가 가진 지분 가치가 확대될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이 가진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가치도 상승하면서 그룹 내 지배구조 개선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최저 몸값은 2조4000억원 수준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기재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95%에 대한 장부가액은 2647억2977만원이다. 이를 100%로 환산한 가치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21년 기업가치 1조원 수준에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것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이미 2조원가량의 평가 차익을 확보한 셈이다.

그래픽=정서희

현대모비스는 2021년 그룹사들과 함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을 취득했다. 당시 지분율은 20.0%였으나, 2022년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신사업 투자 및 관리를 담당하는 HMG글로벌을 설립하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을 현물출자해 HMG글로벌 지분 20%를 확보했다.

HMG글로벌은 2022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50.0%를 보유했고, 2022년~2024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현재는 54.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HMG글로벌을 통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10.95%를 간접 보유한 셈이다.

송 연구원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고성장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력 및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 등을 감안할 때 기업가치의 상승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기대는 순환출자로 할인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나라 로봇 기업이 과도하게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송 연구원은 국내 상장해 있는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시가총액을 보스턴다이내믹스 가치 평가에 참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각각 3조7000억원대, 5조5000억원대다.

이와 관련해 한 자본시장 고위 관계자는 “외국계 투자사를 만나면 ‘한국은 왜 이렇게 로봇 기업을 고평가하느냐’고 질문을 던져온다”면서 “만약 한국 로봇기업이 고평가돼 있는 상황이라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성장 스토리도 투자자들에게 먹혀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비상장회사라 기업가치는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며 “현대차에 인수된 이후 현지 핵심 인력을 유지하지 못해 기업 경쟁력이 악화했다는 전언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에 인수된 이듬해 연간 25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의 경우 3분기 합산만 316억원의 적자를 쓰며 실적이 악화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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