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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자이익 989억원…전년比 40%↑
‘실적 발목’ 부실여신비율 23%로 낮아져
“차세대 뱅킹시스템 2분기 도입…경쟁력 제고”

그래픽=정서희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의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물론 지주사인 KB금융그룹까지 사활을 걸고 있는 KB뱅크가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뱅크의 지난해 이자 이익은 989억원으로 2023년(703억원)과 비교해 40.7%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자산 대비 이자이익 비율)도 같은 기간 0.78%에서 1.32%로 0.5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는 돈) 적립이 늘어 적자 폭은 확대됐다. 대손충당금을 쌓으면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이익은 그만큼 줄어든다. KB뱅크의 지난해 순손실은 2410억원으로, 이는 전년(1733억원) 대비 677억원 늘어난 규모다.

그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아 왔던 부실채권 정리가 빠르게 이뤄지며, 부실여신 비율은 2023년 39.77%에서 지난해 23.10%로 낮아졌다. 연간 신규 여신 취급액은 같은 기간 9조루피아(약 8001억원)에서 10조7800만루피아(9583억원)로 20% 올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인 부실여신 정리로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많이 줄었다”며 “정산 여신을 늘리는 등 수익성 강화를 통해 올해는 흑자 전환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지난해 2월 2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된 KB프라삭은행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우측 두 번째), 이재근 전 KB국민은행장(우측 첫 번째)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KB금융 제공

국민은행은 올해 KB뱅크의 흑자 전환을 꼭 이뤄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 당국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KB뱅크 투자·운영 부실을 문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국감 땐 국민은행이 KB뱅크 인수를 위해 3조1000억원을 투입했으나 지난해 상반기까지 1조5000억원의 손실을 냈다며 ‘국부 유출’이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로 가 현지 금융 당국과 KB뱅크 경영 정상화 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

KB뱅크 정상화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취임 때 꼽은 최우선 해결 과제기도 하다. 양 회장은 회장 후보자 내정 당시 “부코핀 정상화 문제를 살펴보겠다. 부코핀은행을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했었다. 양 회장은 올해 이재근 전 국민은행장을 지주 글로벌 담당 부문장으로 임명, KB뱅크 정상화를 주문했다. 양 회장이 이 전 행장을 기용한 것은 KB뱅크 실적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국민은행은 오는 2분기 내 차세대 뱅킹시스템(NGBS)이 도입되면 KB뱅크의 영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이 4년 넘게 개발에 공을 들인 이 뱅킹시스템은 수기(手記) 입력에 의존하던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 등록, 계좌 개설, 대출 심사 등의 업무 처리 시간을 단축, 고객 서비스 및 마케팅에 집중해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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