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련은 중국과 시각차
한·중 “시진핑 방한 재추진”
한·중 “시진핑 방한 재추진”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지난 22일 도쿄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기자회견 후 악수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한·중·일 외교장관이 만나 경제·통상과 인적교류 등 실질 협력을 강화하고 3국 협력을 내실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다만 북한 문제를 두고 한·일과 중국의 입장이 다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지난 22일 일본 도쿄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협력 방향 및 지역 정세 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는 2023년 11월 부산에서 개최된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이번 회의는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라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하려는 3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일본은 트럼프 행정부의 동맹 경시 성향을 고려해 중국과의 관계에서 공간을 열어두고, 중국은 미국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및 일본과의 관계를 관리하려 한다는 것이다.
3국 장관은 이날 교류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3국 장관은 ‘지속 가능 발전’ ‘보건·고령화’ ‘재난구호·안전’ ‘경제·통상’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들은 3국 정상회의를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한·중·일 외교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유지가 3국의 공동 이익이자 책임이라는 점도 다시 확인했다. 조 장관은 회의에서 북·러가 군사협력을 중단해야 하고, 러·우 전쟁 종전 과정에서 북한이 보상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도 피력했다. 이와야 외무상도 ‘북한의 비핵화’가 공통의 목표라는 점을 언급했다. 반면 왕이 부장은 북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왕이 부장은 “각 측은 한반도 문제의 근원을 직시하고 마주 보고 선의를 내보여야 한다”며 그간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3국 외교장관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한국과 중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중 외교장관도 지난 21일 양자회담에서 오는 11월 경주 APEC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2014년 7월 국빈 방문 형식으로 한국을 찾은 이후 방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차기 APEC 의장국인 만큼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