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후 들어 초속 6∼7m 바람에 밤 되면 더 강해질 듯…진화 공무원 3명 부상
이틀새 867명 대피…산불영향구역 180㏊, 진화율 70%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 현장
(울산=연합뉴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현장 모습. 산림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중이다. 2025.3.23 [울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장지현 기자 =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꼬박 하루가 지나서도 계속 확산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당초 산불 이틀째인 23일 낮에는 큰불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거세지는 바람을 타고 불길이 번지는 데다가 산불 구역 내 송전탑이 있어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오후 3시 15분께 산불 현장 인근 산림재난지휘본부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초 오후 3시쯤이면 주불이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오후 6시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헬기가 불을 끄는 면적만큼, 다른 쪽에선 산불 피해 면적이 늘어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현장에는 바람이 초속 1∼2m로 다소 약했으나, 오후 들어 초속 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산기슭에선 더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길이 확산하는 흐름이다.

불길 일부는 강풍을 타고 민가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주민 5개 마을 주민 791명에게 추가 대피령이 내려졌다. 기존 대피 주민까지 합하면 총 867명이 대피하는 것이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 현장
(울산=연합뉴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현장 모습. 산림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중이다. 2025.3.23 [울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산불 구역 내 송전탑이 줄지어 있는 것도 진화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전탑이 있으면 사고 위험 때문에 헬기가 산불 지점 바로 위에서 용수를 뿌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장 송전탑 높이는 90m, 헬기는 이 송전탑보다 20∼30m 높이에서 물을 투하하는데, 물방울이 100m 이상 떨어지는 과정에서 일부가 증발하거나 투하 지점에서 빗겨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 산림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현장에선 이날 일몰 때까지 진화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울산기상대는 이날 오후 8시를 지나면 평균풍속이 초속 7∼8m 이상인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야간에는 헬기 동원이 불가능해 진화 작업이 매우 어려워질 전망이다.

울산시는 야간에 산불이 민가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소방차를 주변 마을에 배치했으며, 밤이 되면 공무원 인력 대부분을 민가 주변에 배치할 계획이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선 전날 낮 12시 12분께 불이 났다.

27시간가량이 지난 23일 오후 3시 현재까지 피해가 예상되는 면적인 산불영향 구역은 180㏊(헥타르)로 추정된다. 현재 진화율은 70%다.

산림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특수진화대·공무원·경찰·소방 등 2천331명과 헬기 12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 중이다.

진화 작업 중 공무원 3명이 발목을 다치거나 얼굴, 머리 부위 열상을 입는 등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 현장
(서울=연합뉴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현장 모습. 산림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중이다. 2025.3.23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998 더 타오르는 의성 산불, 안동 경북도청신도시 방향 북상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97 안동시 "산불, 시 전역 확산 중…시민 안전한 곳으로 대피"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96 일 법원, '고액 헌금' 논란 통일교에 해산 명령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95 [속보] 안동시, 하회마을 주민에 대피령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94 서울 강동구 싱크홀 매몰된 30대 남성, 심정지 상태로 발견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93 [단독] 팔고 나서 임차해 들어갔는데... MBK, 이제와 “홈플러스 임대 매장 판 것 아니다” 황당 주장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92 [단독] 남태령 '트랙터 시위' 전농 측 참석자 경찰 넘어뜨려‥공무집행방해 혐의 검거 계획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91 尹에 등 돌린 '정규재·조갑제·김진'···“누가 진짜 보수냐”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90 ‘내란성 불면’ 이어 길어지는 ‘헌재성 불안장애’ [아침햇발]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89 박선원 "한덕수 선고, 계엄 불법성 인정으로 보여…尹심판 힌트준 것"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88 [속보] 세계유산문화유산 안동 하회마을 10㎞ 앞까지 산불 확산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87 전한길 자살 못 하게 잡은 절친 “쓰레기…잘못 말해주는 게 친구”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86 세계문화유산 안동 하회마을이 위험하다…10㎞ 앞까지 산불 확산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85 국회 연금특위 위원장에 4선 윤영석… “전문성 있다 판단”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84 [속보] 세계문화유산 안동 하회마을 10㎞ 앞까지 산불 확산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83 “사흘 새 대피 두 번, 당뇨약 못 챙겨”…화마에 안동 주민 탄식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82 [속보]한 대행 "헌재 결정, 어떤 결과로 귀결되든 존중돼야"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81 [속보] 일 법원, '고액 헌금' 논란 통일교에 해산 명령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80 [단독] 산불재난특수진화대, 6배 증원 제안받고도 3년째 ‘제자리’ new 랭크뉴스 2025.03.25
43979 [단독]"영업 비밀 공개된다"며…탄핵 변호사비 공개 거부한 국회 new 랭크뉴스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