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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오만전' 고양운동장 잔디 불량
"가장 좋은 운동장? 잔디 뜨고 딱딱" 지적
20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오만 경기 도중 부상을 입고 교체된 이강인이 업혀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1-1 무승부로 끝난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차전에서 이강인과 백승호의 부상을 입게 된 원인으로 '잔디 불량'이 꼽히며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분류되는 약체 오만을 상대로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데 대한 '경기력 저조' 비판과는 별개로, 국가대표 A매치를 치르기에는 너무나 엉망이었던 잔디 상태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20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전에서 전반 38분 백승호는 왼쪽 허벅지 뒤쪽(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그런데 대신 투입된 이강인마저 후반 34분 페널티아크에서 넘어지며 발목 부상을 입었다.

당시 이강인은 상대 공격수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잔디에 접질리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 직후 오만에 실점한 뒤에도 이강인은 경기장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교체 사인이 떨어졌고, 이강인은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종료 후에는 발목에 아이싱을 두르고 목발을 짚은 채 믹스트 존을 지나갔다.

애초 이강인은 후반전에 투입될 계획이었다고 한다. 홍명보 감독은 “이강인이 하루 훈련하고 뛴 건 맞지만, 전반부터 뛰는 건 계획에 없었다”며 “백승호의 부상으로 계획해 둔 (이강인 투입) 시간이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투입된 지 3분 만에 황희찬에게 전달한 패스가 그대로 선취골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그의 부상은 더 뼈아팠다는 평가도 나온다.

20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도중 손흥민이 크로스를 올리는 순간, 디딤발이 밀리며 잔디 속으로 푹 들어가 있다. 이날 경기장 잔디 불량 상태를 보여 주는 대표적 장면으로 온라인상에서 회자된다. 뉴스1


백승호와 이강인의 부상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건 그라운드 상태다. A매치 경기가 열리던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지난해부터 심각하게 훼손되자, 이번 오만전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는데도 또다시 잔디 상태가 말썽이었던 셈이다. 실제 이 경기장 그라운드에선 경기 도중 잔디가 들려서 뒤집히거나, 디딤발이 밀리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잔디가 파인 곳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일찍 교체된 백승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 중반쯤 햄스트링 쪽에 (통증이) 살짝 느껴졌고 뛰다 보니 더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며 “조금씩 근육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인에 대해선 “잔디라고 하기엔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잔디가 뜨고, 운동할 때 딱딱했다. 한국에서 제일 좋은 운동장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여러모로 아쉽긴 하다”고 부연했다. 부실했던 잔디 상태가 부상을 유발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은 것이다.

라시드 자베르 오만 감독도 잔디 상태를 지적했다. 그는 “잔디가 너무 물렀다. 그래서 공이 잘 튀었다. 스터드가 잔디에 잘 묻혔다”며 “다른 (경기장의) 잔디들과는 달랐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도 잔디 불량 문제로 들끓고 있다. 누리꾼들은 손흥민의 디딤발이 그라운드 속으로 푹 들어간 사진을 올리며 “합성사진 아니냐” “탈착 잔디냐” “부상자 2명인 게 (그나마) 다행” 등 의견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은 “관심 없는 축구 협회” “수도권에서 좋은 편이라는 게 절망적이다. 회장은 방관 중” 등 댓글을 달며 대한축구협회의 경기장 관리 부실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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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32021500001529)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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