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락가락한 토지거래허가제 탓에 부동산 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급매물이 쏟아지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규제를 피한 곳은 집값이 오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현장은 송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한 달 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됐을 때, 84제곱미터 아파트 매매가가 32억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규제에 묶이자, 최대 3억 원까지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바로 거래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송파구 B 공인중개사(음성변조)]
"거래는 못 하고 있어요. 손님들이 막 가격대가 떨어지니까 더 떨어질 줄 알고 안 사요."
규제에 포함되지 않은 서울 다른 지역에선 반대로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황명숙/마포구 공인중개사]
"(집주인이) 급하게 팔지 않아도 되니까 천천히 제가 원하는 가격에 팔아주세요. 고객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세요."
졸지에 규제 지역에 새로 포함된 지역에선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서초구 주민(음성변조)]
"생각 안 했죠, 당연히. 풀었던 지역만 다시 이제 묶을 줄 알았지. 행정가든 정치가든 이렇게 정책적인 결정을 했다가 막 뒤엎고 그런 것들 불만이지."
주택 구입을 준비하던 실수요자들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규제가 시작되는 오는 24일까지 매매 거래를 마칠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박순애/서초구 공인중개사]
"기본적으로 계약들이 파기가 들어간 사람들도 좀 있고요. 왜냐 그러면 이게 초스피드로 지금 진행을 해야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게다가 은행들이 다음 주부터 서울에서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기로 해 자금줄도 막히게 됐습니다.
서울시와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에 부동산과 대출 시장 모두 혼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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