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을 두고 "목을 긁힌 뒤 죽은 듯 누워 있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민주당이 "인간이길 포기했다"며 즉각 고발에 나섰지만, 안 의원은 오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안 의원은 오늘 SNS에 글을 올려 "민주당 의원들이 저를 고발했다고 들었다"며 "'최고존엄 아버지'를 건드렸다는 건데, 제발 염치부터 챙기기 바란다, 어디서 '인간성'을 논하냐"고 반발했습니다.
안 의원은 오히려 이 대표를 향해 "최상목 대행에게 '몸조심하라'고 협박한 것을 사과하라"며 "지난번 제안한 토론에 이번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정말 비겁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
"저는 사실 그대로 언론에 보도된 그 글자 그대로 쓴 것뿐입니다. 그리고 또 만약에 그 상황이 정말로 엄중해서 응급치료가 필요한 그런 상황이었다 그랬다면 바로 부산대학교 병원에 가서 응급수술을 받아야 됐죠."
하지만 명백한 흉기 피습 사건을 두고 의사 출신인 안 의원이 패륜적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민주당 밖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천하람/개혁신당 의원(YTN라디오 '뉴스파이팅')]
"야, 이거는 우리 정치가 아무리 매정하다고 해도 이거는 인간적으로 이런 얘기할 수 있는 겁니까? 이거는 저는 정말 거의 패륜적인 발언 아닌가 싶고요. 그리고 안철수 의원 의사 출신이신데 이렇게 정말 뭐 살해를 당할 뻔한 피해자를 이런 식으로 폄하해도 되는지…"
천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대선 경쟁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자 이런 강한 발언을 해야만 주목도를 올릴 수 있다고 조바심을 내는 것"이라고 안 의원의 발언 배경을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피습 당시 현장에 있었던 민주당 한민수 의원도 "정말 1mm만 더 들어갔으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다는 게 의사 소견이었다"며 "안 의원이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직격했습니다.
안 의원은 흉기에 목을 찔려 1.4cm의 자상과 내경정맥 손상을 입은 것이 의사 출신으로서 어떤 의미인지 모르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진료기록을 공개하라"며 "제가 그 기록을 나름대로 분석해 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