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SK하이닉스는 주가 좋은데", "엔비디아에 HBM3E 공급한다고 해서 샀는데"

한종희·전영현 "주가 부진 송구…주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제56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2025.3.19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주가가 5만원대를 맴도는 삼성전자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부진한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19일 경기도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총장을 찾은 주주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주가였다.

'국민주'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여름 8만원대까지 올랐으나 실적 부진과 반도체 업황 악화 등이 겹치면서 내리막길을 걸어 최근 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주총 질의응답 시간에 주주들은 주가 부진을 지적하며 경쟁사 대비 유독 삼성전자 주가가 맥을 못 추는 이유와 주가 부양 대책 등을 물었다.

잇따른 주주들의 질타에 경영진은 연신 낮은 자세로 사과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했다.

이날 첫 번째로 질의한 주주는 "작년에 7만∼8만원까지 하던 주가가 5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한 지 한참 됐다"며 "SK하이닉스 같은 다른 회사들은 주가가 좋은데 도대체 주가가 왜 이렇게 나쁘고 어떻게 올릴지 대책을 갖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주총 의장인 한종희 부회장은 "최근 주가가 주주님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난해 변화하는 AI 반도체 시장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주요 제품이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주총회 참석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해 있다. 2025.3.19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그는 최근 발표한 여러 주주가치 제고 대책을 소개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저희를 믿고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면 임직원들도 더욱 힘을 내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주는 "삼성 타이틀을 믿고 참고 기다렸는데 주가가 너무 하락했다"며 "귀신도 모르는 게 주가라지만 언제쯤 주가가 다시 궤도에 오를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한 부회장은 "주가 관련해서는 경영진과 임직원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일부 정책을 시행하기도 했다"며 "다만 시장에서 만족할만한 반응을 얻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주총 현장을 3년 만에 찾았다는 한 주주는 "주총이 세련되게 바뀐 것 같은데 올해 실적도 좀 세련되게 내주셔서 주주들이 걱정하지 않게끔, 더 이상 주가로 고민하지 않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반도체 사업부를 향해 주가 부진에 대한 질타가 잇따랐고, 이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직접 사과했다.

전 부회장은 "많은 주주분이 주가 부진에 대해 걱정해주시고 있고, 사실 지금 주가의 많은 부분을 반도체 부문 성과가 좌우하는 것 같다"며 "다시 한번 주가 부진으로 주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56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총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5.3.19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한 주주는 "삼성전자가 곧 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한다는 소식을 듣고 경쟁사 주식을 매도하고 삼성전자를 샀는데, 그때부터 경쟁사는 주가가 계속 오르고 삼성전자는 내렸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이에 전 부회장은 "저희가 HBM3E에 진입한다고 해서 주식을 사셨는데 많은 실망을 안겨드린 것 같다"며 "HBM4나 커스텀 HBM 같은 차세대 HBM에서는 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계획대로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주주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DS부문 전 임직원이 합심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주가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삼성전자 주총에는 작년이나 재작년의 600여명보다 많은 900여명의 주주가 참석해 열띤 분위기를 만들었다.

주총장에는 주주들이 삼성전자의 차세대 기술과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AI 홈 컴패니언 로봇 '볼리', 최근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등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4족 보행 로봇은 걸어 다니거나 가볍게 뛰면서 주주들을 맞이하고,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는 모습 등을 보여 호응을 얻었다.

또 작년까지는 응원 메시지존에 주주들이 종이로 메시지를 남겼는데, 올해는 갤럭시 탭으로 응원 메시지를 입력하면 대형 LED 디스플레이 '메시지 월'에 공유됐다.

로봇 시연보는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들이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 시연을 보고 있다. 2025.3.19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189 한 달 만에 고개 숙인 오세훈, 정책 신뢰 바닥·풍선효과 등 혼란 우려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88 [단독]“무승부로 끝내자”…모처럼 학생들 만나 ‘복귀’ 읍소한 중앙대 의대 학장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87 시장 혼선 부른 '토허제 헛발질'... 서울시 오판·국토부 관망 ‘합작품’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86 [속보]헌재 “尹 탄핵심판 선고기일 오늘 공지 안한다”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85 백종원 또 사과…“빽햄 생산 중단, 외부 감시 시스템 도입”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84 삵 사체서 조류인플루엔자…국내 첫 포유류 감염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83 ‘최장 시간’ 숙의 거듭…선고 왜 늦어지나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82 저서에 ‘구속기간 계산은 날짜로’ 썼던 법제처장 “개인적 저작물” 답변 회피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81 안철수 “목 긁혀 죽은 듯 누운 이재명” 막말…민주 “명예훼손 고발”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80 尹 탄핵심판 선고 지연에 화색 도는 여당... "기각이나 각하 기대"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79 논란 속 백종원의 두 번째 사과문 "모든 제품 설명 문구 철저히 검사"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78 "금리 실화냐. 돈 맡겨야겠네"…갈 곳 잃은 예테크족 우르르 몰려드는 '이 은행'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77 원희룡 "의사 하기 싫으면 하지마라…다른 직역이 채우면 돼"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76 조태열 "민감국가 지정, 핵무장론·이재명 대표와 무관"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75 [속보] 헌재, 윤석열 탄핵 선고기일 오늘도 지정 안 해…다음주 갈 듯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74 헌재 “尹 탄핵심판, 오늘 선고기일 공지 안 한다"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73 8인 재판관 내부 갈등설 재점화…이재명 2심 이후 선고 전망도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72 SK온, 일본 닛산에 15조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71 유명 가수 휴대전화 습득 후 5억 요구한 일당 검거…“사진 유포하겠다” new 랭크뉴스 2025.03.19
46170 복지위 ‘여야정 연금개혁 긴급회동’ 종료…“의미있는 진전” new 랭크뉴스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