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방이전 공기업 6곳 출신大 분석
206명 중 전남대가 25명 12%
특정대학 쏠림···가스公도 비슷
인재선발 난항···지역기피 영향
한국전력 전남 나주 본사 전경.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내 주요 공기업들이 지방 이전 이후 다양한 인재 선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인프라 구축 등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 할 공기업들이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주요 공기업 6곳의 ‘최근 20년간 신입 사원 출신 대학 현황’에 따르면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지난해 단 1명의 서울대 출신 사원도 선발하지 못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는 3년 연속 1명도 뽑지 못했고 포항공대(포스텍) 역시 2년 연속 선발 인원 수 ‘0명’을 나타냈다. 서울 사립대인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도 각각 1명, 3명을 선발하는 데 그쳤다.

반면 지방 국립대인 전남대 출신 신입 사원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선발한 전남대 출신 사원은 총 25명으로 전체 대졸 신입 사원 206명 중 12.1%를 차지했다. 전남대 출신 신입 사원은 한전이 전남 나주시로 본사를 이전하기 직전인 2012년의 15명과 비교해 10명 더 늘었다. 한전의 한 해 매출이 94조 원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인재들의 지역 편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다른 공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지난해 전체 신입 사원 124명 중 지방 거점 국립대학인 경북대 출신 사원이 21명(16.9%)에 달했다. 도로공사(경북대·25명)와 농어촌공사(전남대·16명)에서도 지방대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2018년부터 시행한 지역 인재 의무 채용 규제(신입 사원 중 지역 인재 비중 35%)와 지방 이전 이후 취업 준비생들의 지역 기피 심리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 같은 인재 편중 현상이 공기업들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공기업 내부에서 파벌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노조에 형·동생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카르텔을 형성하다 보면 기타 지역 인재가 배제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더 다양한 인재를 뽑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771 ‘부동산 개발업자’ 트럼프의 美 주택난 해결법은?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70 "당뇨병 사과 검색뒤 놀랄 것" 카카오 떠난 88년생 CEO의 AI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69 美 과학자 '트럼프 엑소더스'… 유럽, 뜻밖의 인재 영입 환호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68 윤석열 탄핵 찬성했던 한동훈 “탄핵 반대 보수 지지자들 애국심 존경”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67 절차 늘고 승인 복잡…민감국가 지정되면?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66 트럼프 “바이든 아들과 딸 경호 안 한다…미국 납세자들의 비용”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65 "나간 전공의에 목매달지 말자" 의료체계 대안 촉구한 의대교수들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64 법원 ‘정지령’ 무시하고 ‘추방 강행’…트럼프 쪽 “판사 신경 안 써”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63 발가벗기고 피날 때까지 성기 구타…계엄이 부른 지옥, 순화교육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62 [단독] 사고 무인기 “안전성 부담, 장비 피로” 보고…감시 공백 우려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61 BYD 새 전기차 “5분 만에 충전”… 테슬라 앞섰다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60 5분 충전으로 400㎞ 주행…테슬라 제친 BYD, 독주 굳힌다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59 남해고속도로서 차량 40대 추돌…눈길 사고 잇따라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58 이 한 종목 때문에…한국거래소 사상 첫 7분간 거래 ‘먹통’ 투자자들 ‘분통’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57 한동훈 “검사 정치인 상명하복·줄세우기 이미지…나는 반대였다”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56 전북대 “의대생 653명 휴학계 반려”…전국 의대 첫 사례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55 갑자기 퍼진 '각하' 주장‥법적 근거 빈약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54 [단독] 40개 의대 19일 긴급회의…집단휴학 '불가' 가닥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53 日 30년물 국채 금리, 한국 추월…‘잃어버린 30년’ 자리 바뀌나 new 랭크뉴스 2025.03.18
45752 김성훈 경호차장 구속영장…검찰, 이번엔 청구했다 new 랭크뉴스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