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가수 휘성의 발인식에서 영정과 위패가 운구차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43)이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가족과 지인, 팬들은 눈물 속에 작별 인사를 건넸다.
휘성의 영결식과 발인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각각 엄수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가요계 동료들과 유족, 팬 등 130여명이 자리했다. 소속사인 타조엔터테인먼트에서 마련한 현수막에는 ‘아티스트 휘성, 그는 우리 마음 속 별로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가 적혔다.
영결식은 휘성의 동료인 힙합 듀오 마이티마우스 멤버 추플렉스(상추)가 휘성의 이력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추플렉스는 휘성이 가수 및 프로듀서로서 걸어온 길을 말하며 “그는 음악밖에 모르던 사람이었고, 음악이 전부였던 사람”이라고 했다.
상주이자 고인의 동생인 최혁성씨는 추모객들에게 “지난 이틀 동안 장례식장을 찾아준 팬분들과 동료분들을 보면서 저희 형은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고 사랑을 많이 주었던 사람이라고 조문을 받으면서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비록 휘성이라는 가수의, 최휘성이라는 인간의 육체적인 삶은 끝났지만 가수 휘성의 음악과 영적인 삶은 영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희 형의 노래가 영원히 이 세상에 들리고 울리는 그날까지 저희 형은 저희 곁에서 계속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배우 김나운은 추도사에서 “하늘도 휘성이 먼 길 떠남을 슬퍼하는 것 같다”며 “평소 휘성과 굉장히 깊은 인연으로 지금까지 지내왔다. 2005년 3월 제 결혼식 축가를 불러줬다”고 했다.
김나운은 “온갖 억측과 루머들이 휘성을 또 한 번 괴롭히고 있다”며 “내 동생, 내 오빠,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제발 예쁘지 않은 내용은 올리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휘성은 정말 아름답고 영원한 우리의 아티스트”라며 추도사를 끝맺었다.
휘성의 그간 활동 내용을 담은 영상이 재생되자 곳곳에서 울음 소리가 터져나왔다. 생전 영상은 휘성의 노래 ‘다시 만난 날’로 마무리됐다. 남은 이들은 비로소 이별을 실감하며 떠난 이와 다시 만날 날을 눈물로 기다렸다.
영결식이 끝난 뒤 가수 하동균, 추플렉스와 유족들이 관을 운구했다. 팬들은 영결식장 밖에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로했다.
휘성은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 휘성은 2002년 1집 앨범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로 데뷔했다. ‘안 되나요’ ’불치병’ ‘사랑은 맛있다’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 숱한 히트곡으로 널리 사랑을 받았다.
휘성은 광릉추모공원에서 영면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