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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수출액이 최초로 연간 2억 달러를 돌파했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소주·과일소주의 수출이 전년보다 3.9%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12만4000톤(t)에 달한다. 이를 소주 한 병(360ml)으로 환산하면, 약 3억4000만병이 해외로 수출된 셈이다. 병을 눕혀서 이으면 지구 1.8바퀴(약 7만km)를 돌 수 있다고 한다.
일반소주 비중이 51.9%, 과일소주 등 혼성주 비중이 48.1%다. 다만 과일 소주 수출의 증가 폭이 더 높다. 과일소주 수출액은 5.4%(9600만 달러), 일반소주 수출액은 2.6%(1억400만 달러)가 늘었다.
K-소주의 수출국도 95개국으로 다양해졌다.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24.3%를 차지한 미국이다. 중국(19.9%), 일본(19.2%) 등이 뒤를 이었다. 관세청은 "과거에는 일본에 집중됐던 소주 수출이 다변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류와 저도주 트렌드의 확산이 K-소주의 성공 비결이라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높아진 건강 의식이 낮은 도수의 술을 즐기는 문화로 확산했는데, 도수를 낮춘 일반소주와 순한 과일소주를 출시한 것이 세계 시장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뉴욕 포스트는 지난 1월 ‘무알코올과 낮은 도수 술이 인기를 얻다(No- and low-alcohol drinks gain popularity across 10 countries, including US: study)’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낸 바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소주 수출은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이 2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실적 추격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라며 “소주 수출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며 한 단계를 도약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