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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자체 판단…MBK 지시 없었다"
"대기업 상거래 채권 6월부터 순차 변제"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홈플러스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김광일 MBK 부회장은 14일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 신청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단기 유동성 악화와 부도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였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홈플러스 경영진의 자체 판단이었으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 출연에 대해서도 "답변드리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중소·영세 협력사에 대한 상거래 채권을 우선 변제하고 대기업은 6월부터 순차적으로 변제될 예정이라면서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다음은 김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달 25일 신용등급 강등을 처음 인지했다고 했는데 회생 신청을 위해 한 달 전부터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 사전에 준비한 것 없다. 신용등급 강등이 확정된 뒤 연휴 기간 검토해서 의사 결정한 것이다.

--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앤리스백)로 미납된 점포 임차료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임차료도 회생 절차에 따라 재조정되는 것인가.

▲ 월말에 지급해서 현재로는 임차료 미납한 게 없는 것으로 안다. 채권 신고 받는 과정에서 검토가 필요하다.

-- MBK가 홈플러스의 회생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이에 대한 입장은 뭔가.

▲ 홈플러스가 부도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회사가 부도가 나면 급전직하로 무너진다. 부도를 막고 회사를 정상화하는 길은 회생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 홈플러스가 법정관리 상황에 부닥치면서 MBK 인사로 구성된 홈플러스 경영진의 전문성에 대한 의문도 나오는데.

▲ 전문적 경영인이라고 생각한다. 회생 신청은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과 단기 유동성 문제, 그에 따른 부도 위험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 MBK가 이미 홈플러스 회생 절차를 마련했고 일부 점포를 폐점하거나 매각 후 재임대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있는데.

▲ 회생 신청한 이후에는 저희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회생 절차는 채권자와 채무자, 법원이 협력해서 이뤄진다. 사실무근이다.

-- 회생 신청은 홈플러스 실무진 차원에서 논의된 건가, 아니면 MBK측에서 신청하라고 지시가 내려왔나.

▲ 결정은 홈플러스 임원진이 같이 했다. 누가 지시할 문제가 아니다.

-- 현장에선 납품 대금 정산이 일주일씩 늦어진다고 들었다. 구체적인 정산계획을 설명해달라.

▲ (조주연 대표) 거래처가 수천군데인데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급이 된다. 매일 지급되는 과정에서 불만을 제기하는 분의 숫자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 김병주 MBK 회장 사재 출연 요구도 있는데.

▲ 홈플러스 간담회에서 얘기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기 곤란하다.

-- 대기업에 대한 상거래채권 상환은 6월로 미뤄지나.

▲ (강태규 그로서리&비식품부문장 상무) 중소·영세 협력사에 대한 대금을 먼저 지급하고 대기업은 조금만 기다려주면 100% 변제하겠다고 양해 말씀 드리고 있다. (김광일 부회장) 회생 신청일인 이달 4일 이후 상거래 채권은 대기업을 포함해 모두 정상적으로 지급되고 있다. 지금 말씀하신 부분은 이달 4일 이전 상거래 채권을 분할 지급한다는 의미다.

-- 메리츠금융그룹 대출금의 조기 상환 특약이 조기 회생 신청 배경이 됐다는 의혹도 있는데.

▲ 대출금 상환은 오는 5월인데 850억원은 이미 상환 완료했고 부동산 매각해 기다리는 돈이 800억∼900억원 있다. 2천500원 대출 상환은 문제가 없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3개월 단기 유동성 문제와 그에 따른 부도 위험을 막기 위해 회생 신청을 한 것이지 메리츠 대출금 때문에 서둘러서 한 것은 아니다.

-- 상품권은 당장 현금 유동성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고객들이 매장에서 보유한 상품권 쓰려고 몰린다는 얘기도 있는데.

▲ (이성진 재무관리본부 상무) 지류 상품권 잔액은 이달 5일 잔액이 526억원이었고 어제(13일) 기준으로는 400억원 수준이다. 그렇게 많지 않다.

--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슈퍼마켓) 매각 절차는 어떻게 진행 중인가.

▲ 현재 구조조정이나 익스프레스 매각을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회생 절차에 들어간 순간 법원 조정에 따라야 한다. 익스프레스 매각은 회생 신청 전 진행 중이었으나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우리가 의사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오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참석하나.

▲ 대표이사 다 참석할 예정이다. 답변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

-- 2024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결산 끝났을 텐데 적자 규모는 얼마나 되나.

▲ 아직 결산 마무리되지 않았다. 최근 2주 동안은 회생 절차에만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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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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