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 의원 80여 명은 헌법재판소에 탄원서를 내고, 절반 넘는 의원들이 헌재 앞에서 24시간 집회를 벌이는 등 연일 헌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서부지법 폭도들이 주장하는 '국민저항권'을 주제로 토론회까지 열었는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헌재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집권 여당이 앞장서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등 82명의 의원들이 헌법재판소에 두 번째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적법절차와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현명한 결정을 내려달라"는 명분이지만, 사실상 탄핵심판 각하나 기각을 요구했습니다.
지난달 말 1차 탄원 때보다 동참한 의원들이 늘면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명 중 3명이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헌재 압박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간절한 소망이자 읍소"라고 주장했습니다.
강승규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는, 부정선거론과 '계몽령' 주장을 펼치며 극우집회 연사로 떠오른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강연자로 나섰습니다.
[전한길/한국사 강사]
"기본권을 보장받고자 저는 저항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어쨌든 이것은 이제 곧 있게 될 헌법재판소의 재판 심리 결정에 따라서 좀 달라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국회에서 버젓이 헌재 결정이 마음에 안 들면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사실상 협박한 겁니다.
헌재 앞에선 여당 의원 60명이 순차적으로 24시간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차원의 헌재 흔들기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민주당은 매일 의원총회를 열고‥ 오늘은 행진까지 한다고 그래요. 단식도 하고 삭발도 하고 이래요. 이런 것이 진짜 헌재를 압박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은 "헌재를 있는 대로 흔들고 있으면서 자기모순"이라고 비꼬면서, "국민저항권은 비상계엄에 맞서 여의도로 모인 시민들이 보여준 행동이지, 사법부에 난입해 집기를 때려 부수는 게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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