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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엔 회원국 마지막 미수교국
무장세력간 다시 충돌… 내전 변수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 AFP연합뉴스

정부가 북한의 우방국인 시리아와의 수교에 잠정 합의했다. 유엔 회원국 중 마지막 미수교국인 시리아와 수교를 하게 되면 한국은 194개(유엔 비회원국 3곳 포함) 국가와 공식 관계를 맺게 된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시리아 수교와 관련해 “추진한다는 기본 방침 아래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조만간 국무회의에 시리아 수교안을 상정해 수교 절차를 공식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미 차관회의 등을 거쳐 시리아와의 수교 관련 논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차관회의에 안건으로 올라가 통과됐다. (최종 확정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해 2월 쿠바와 정식 수교를 맺었다. 이에 따라 시리아는 유엔 회원국 중 한국과 수교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로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러던 중 54년간 독재를 이어온 아사드 정권이 지난해 12월 축출되고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과도정부가 들어서면서 한국과 시리아의 수교 논의 조건이 형성됐다.

외교부는 지난달 김은정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시리아에 파견해 과도정부의 수교 의사를 파악한 바 있다. 당시 외교부 당국자는 “시리아 과도정부의 수교 환영 의사도 확인됐다”며 “수교 관련 검토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북한의 형제국인 쿠바에 이어 시리아와도 관계를 맺게 되면 그만큼 외교 지평도 확대된다. 시리아는 1966년 북한과 수교 이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북한의 혈맹국이다. 북한으로부터 제3·4차 중동전쟁 때 무기를 지원받았으며 2012년부터 2017년까지 40차례 이상 탄도미사일 부품, 화학무기 제조 물질 등을 받았다는 내용이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에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과도정부는 북한, 러시아 등과의 관계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과도정부가 수교에 긍정적인 점을 고려하면 최종 합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최근 시리아 과도정부와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무장세력 간 충돌이 이어지면서 내전 위기가 다시 불거졌다는 점은 변수다. HTS가 알카에다의 연계조직으로 출범했으며 2018년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했다는 사실도 걸림돌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제반 상황을 다 고려하고 필요한 관련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면서 수교를 추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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