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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박홍배,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부터)이 11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윤석열 대통령 조기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장외투쟁 체제로 급속히 전환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의 주요 대선주자들도 거리행보에 나섰다. 일부 의원들은 삭발을 하고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중진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서한을 헌법재판소에 보냈다. 윤 대통령 석방으로 탄핵심판 선고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를 연다. 또 오후 9시쯤에는 같은 장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의 릴레이 발언을 이어간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전원이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도보행진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종근 원내대변인은 “민주주의·헌정수호의 날이란 개념으로 국회에서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행진하자는 제안이 있었다”라며 “의원들 전체적으로 좋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당이 거리투쟁 체제로 전환하면서 주요 대선주자들도 장외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야 5당 공동집회에 참석했다. 오는 12일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박용진 전 의원,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과 ‘국난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를 연다.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 전 지사는 별도의 거리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는 전날과 이날 경기도 일대에서 출퇴근길 시간대에 1인 손팻말 시위를 했다. 12일에는 대전 충남대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을 호소하는 특강을 한다. 김 전 지사는 지난 9일부터 서울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야권 연대체인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 소속 김준혁·박수현·민형배 민주당 의원과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광화문 인근 천막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탄핵심판 선고가 나올 때까지 단식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회 본회의 등 불가피한 일정을 제외하면 자리를 떠나지 않을 계획이다.

박홍배·김문수·전진숙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삭발식을 했다. 박 의원은 헌법재판관들을 향해 “더는 대한민국의 법과 민주주의가 유린당하지 않도록 내란수괴 윤석열에게 탄핵심판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얼마만큼 국민이 절절하게 윤석열 파면을 요구하고 있는지 보여드릴 수 있다”라며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지어 헌재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헌재에 신속한 파면 선고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민주당 5·6선 의원 9명은 이날 헌법재판관들에게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4매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 김민석·박홍근·서영교 등 4선 의원 13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 석방 이후 목소리를 높이는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의 범인도피 행각으로 또다시 국민의힘이 경거망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결국 국민에게 외면받고 극단세력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태영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법원의 구속취소가 윤석열 무죄의 증명인 듯 국민의힘이 호들갑을 떨고 있다”며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파면을 앞두고 있는데 뒤집기 시도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적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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