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증시 급락 영향으로 1% 넘게 내린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79포인트(1.28%) 내린 2537.60으로 집계됐다. 2025.3.11 권도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여파로 경기침체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기술주가 무더기 폭락하면서 미국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4% 급락, 2년 반 만에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도 11일 1% 넘게 하락하면서 덩달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2.79포인트(1.28%)내린 2537.6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2.5%까지 떨어졌으나 미국 증시 선물이 상승 전환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60% 내린 721.50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0.64%), 대만 가권지수(-1.73%)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장중 2.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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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약세와 미국 증시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경기침체를 감수하면서도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면서 시장의 공포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기·주식 대신 관세를 선택하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 급락한 1만7468.33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나스닥100지수에서만 하루 만에 1조1000억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애플(-4.85%), 엔비디아(-5.07%), 메타(-4.42%), 마이크로소프트(-3.34%), 알파벳(-4.49%) 등 주요 기술주가 폭락했다. 테슬라는 하루 만에 15.43% 하락하면서 지난 2020년 9월 이후 4년 반 만에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S&P500 지수(-2.7%)와 다우존스 지수(-2.08%)도 2% 넘게 하락했다.
가상자산도 폭락했다. 비트코인의 글로벌 가격은 이날 개당 장중 7만8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원화 가치도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힘입어 달러가 소폭 강세를 보이면서 11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460원도 넘어섰다. 안전자산인 엔화 역시 달러당 147엔까지 떨어지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엔·원 재정환율은 장중 100엔당 995원도 넘어서며 52주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과하게 조정받는 측면이 있지만, 미국은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한 축이 있고 자산이 그동안 고평가됐었다는 것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