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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4.8조·순이익 4700억
수익성 강화···순이익률 무려 10%
전체 매장의 92%에 외국인 방문
MZ세대도 올리브영서 쇼핑 즐겨
미국 법인 설립 등 글로벌 확장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올리브영에서 K뷰티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제공=올리브영

[서울경제]

CJ올리브영이 지난해 글로벌 K뷰티 열풍에 힘입어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매출액 4조 80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 4조 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분위기였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어 5조 원에 육박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둔 것이다. 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 확장을 가속화해 글로벌 헬스&뷰티(H&B) 스토어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4조 78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4%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약 35% 늘어난 4702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무려 9.8%에 달했다.

앞서 올리브영은 2016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이후 2022년 2조 7809억 원, 2023년 3조 8682억 원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순이익률 역시 2020년 3.3%에서 꾸준히 확대되면서 10%를 넘보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올리브영은 K뷰티 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고공성장 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히며 이들의 소비가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로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간 올리브영 매장은 1264곳으로, 전체 매장(1371곳)의 92%에 달했다. 외국인 매출 또한 전년 대비 140% 증가하고 작년 한 해 외국인 결제 건수가 총 942만 건에 달하는 등 관광객 소비가 실적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관광객 매출이 각각 250%, 226% 급증했다. ‘뷰티 강국’으로 알려진 프랑스 고객 매출도 184% 올랐다. 올리브영은 외국인 고객 비율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명동 매장 뿐 아니라, 부산과 제주 등 주요 관광지에 있는 매장을 ‘글로벌관광상권’으로 관리하고 외국어 병기 및 번역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K뷰티 성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MZ세대의 소비 역시 올리브영에 집중되고 있다. 올리브영이 전국 1300여개 매장을 단순 구매 공간이 아닌 중소 브랜드 중심의 뷰티 체험 공간으로 진화시키면서다. 작년 11월 문을 연 혁신매장 1호점 ‘올리브영N 성수’는 오픈 두 달 만에 50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서울 이외에도 광주, 대전, 부산, 청주 등에 타운매장을, 경주에는 지역 특성을 살린 디자인 특화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 매출도 호조세다. ‘오늘드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MFC(도심형물류거점)을 확대한 결과 지난해 3분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전 세계 150개국에서 이용 가능한 온라인몰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해 K뷰티 수출도 강화 중이다. 지난해엔 ‘글로벌 K뷰티 전진기지’인 안성 글로벌·브랜드센터를 오픈하며 글로벌몰 역량도 고도화했다.

올리브영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일본 법인을 통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미국 법인을 새롭게 설립하면서 연내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글로벌 K뷰티 팬덤을 육성하고 중소·인디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K뷰티 성장 부스터’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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