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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일가족 사망 사건…가장이 아내와 두 자녀 살해 후 투신한 것으로 추정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픽사베이

경기도 수원시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추락사한 40대 가장이 지인에게 돈 수억원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 자신의 상황을 비관했던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11일 수원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남성 A씨는 사건 전날 지인에게 ‘빌려준 돈을 빨리 갚으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자영업자인 A씨는 지인에게 3억원가량의 돈을 빌려주고 되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지난 9일 오전 4시30분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확인한 결과 A씨는 아파트 최상층으로 올라가 투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후 27시간가량이 지난 10일 오전 11시쯤에는 해당 아파트 내 A씨의 집 안방에서 아내인 40대 여성 B씨와 중학생인 큰 아들, 초등학생인 작은 딸 등 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의 목 부위에는 졸림 흔적과 불을 지필 때 쓰이는 도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메시지 내역 등을 토대로 A씨가 아파트에서 추락하기 전 가족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장에서 다른 종류의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자영업자, B씨는 전업주부로 이들에게 기초생활수급 내역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씨 등의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점을 확인하기 위해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한 상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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