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인민정치협상회의 폐막식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뒷줄 왼쪽) 앞에 찻잔이 두 잔 놓여 있다. 시 주석 오른쪽 리창 국무원 총리 앞에는 찻잔이 한 잔만 놓여 있다./AFP연합뉴스
올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만 찻잔 두 잔이 제공됐다.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폐막식 사진을 보면 시 주석 앞에만 찻잔이 두 잔 놓여 있다. 리창 국무원 총리, 왕후닝 정협 주석 등 나머지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6명에게는 찻잔이 하나만 있다.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도 시 주석 앞에만 찻잔이 두 잔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수천명의 양회 참가자 가운데 찻잔이 두 잔 제공된 이는 시 주석이 유일하다고 전해진다.
시 주석이 3연임 가능성이 가시화되던 2021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처음으로 시 주석 앞에만 두 잔의 찻잔이 놓인 장면이 포착돼 분분한 해석을 낳았다.
중국의 집단지도체제가 무너지고 시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된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것이 대체적 견해였다. 닛케이 아시아는 “사람이 떠나면 차가 식는다”는 중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첫 번째 찻잔은 시 주석의 지난 10년 임기를 의미하며, 두 번째 찻잔은 향후 5년의 임기를 의미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진행 중이던 무렵이라 방역을 위해 시 주석에게만 두 잔이 따로 제공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시 주석 앞에만 따로 두 잔의 찻잔을 두는 관행은 5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BBC는 2023년 양회 때 과거 중국 황제들이 황색 곤룡포를 입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시 주석 앞에만 놓인 두 잔의 찻잔은 “미묘한 권력 과시”라고 해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