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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2년 반만에 최대폭 급락


미국 뉴욕증시가 10일(현지 시각)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매도세가 줄을 이은 여파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는 모두 개장하자마자 급락했고 오후에 잠깐 랠리를 펼치다 결국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폭락으로 인해 3대 주요 지수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상승분을 모두 잃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55.64포인트(-2.70%) 떨어진 5614.56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0.01포인트(-2.08%) 내린 4만1911.71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 연합뉴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27.90포인트(-4.00%) 급락한 1만7468.33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인플레이션 충격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증시 폭락은 전날 트럼프가 관세 부과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긍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전날 폭스뉴스가 방송한 이넡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을 예측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가 하는 일은 매우 큰 일이기 때문에 과도기에 있다”고 했다. 관세 부과를 시작하면 미국이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고 본 것으로, 트럼프가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듯한 신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매도세로 돌아섰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앤서니 사글림베네는 CNN에 “트럼프의 발언은 반드시 경기 침체를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불안해하고 있던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베어드 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 분석가는 CNBC에 “트럼프 행정부는 주가가 하락하는 것에 좀 더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경기침체도 감수할 용의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

3월 들어 주식 시장은 트럼프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속에 타격을 입었다. S&P 500은 지난주에만 3.1% 하락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최악의 주를 기록했다. 야데니리서치의 사장인 에드 야데니는 “주식 시장은 트럼프 2.0 정책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관세를 위협하고 유예를 반복한 끝에 4월 2일까지 관세 부과를 유예한 상태다. 모든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10%에서 20%로 두 배로 올렸고,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는 3월 12일에 발효될 예정이다. 또한 트럼프는 캐나다 유제품에 250% 관세를 부과하고 목재에 엄청나게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이 외에도 트럼프는 9일 폭스뉴스에 관세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이후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예측을 20%로 높였고, JP모건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35%라고 발표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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