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직 검사들로 구성된 친목 단체 검찰동우회가 "석방청원에 동참한 회원들 덕에 윤 대통령이 석방됐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회원들에게 돌려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심우정 총장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미 여러 차례 모임에 참석해 검찰 고위직 출신 '선배'들과 교류해 온 걸로 확인돼 파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전, 전직 검찰총장인 한상대 검찰동우회장 명의로 문자메시지가 회원들에게 전달됐습니다.
"검찰동우회 회원들의 도움과 협조로 윤 대통령이 석방됐다"며 "윤 대통령 석방청원에 동참해 준 회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검찰동우회는 지난 2월 25일, 윤 대통령 구속 취소 청원서를 회원들에게 돌렸습니다.
전직 검사들 모임에서 공유된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며 논란이 커지자, 심우정 검찰총장이 선을 그었습니다.
[심우정/검찰총장]
"검찰 동우회는 퇴직자들의 모임이고 저희 검찰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다른 단체에서 낸 입장문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릴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심 총장은 고위직 검사 신분으로 여러 차례 검찰동우회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월 검찰동우회 신년인사회.
대검찰청 별관에서 개최된 이 행사에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과 심우정 당시 법무부장관 직무대리가 앉아 있습니다.
단상 옆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화환도 놓여있습니다.
2023년에도 심 총장은 인천지검장으로 검찰동우회 신년회에 참석했습니다.
비상계엄 여파로 열리지 않은 올해를 빼고 2년 연속 참석한 겁니다.
이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신년회는 의례적으로 장관이나 총장이 가는 행사"라며 "동우회 입장은 검찰 입장과 관계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뇌부가 '선배' 검사들 입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겠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해 검찰동우회 신년회에는 윤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김주현 민정수석도 변호사 신분으로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검찰동우회원은 한상대 회장의 문자와 구속취소 청원서를 언급하며 "정치 중립을 지켜야 할 검찰 고위직 출신들이 단체로 내란 범죄 옹호에 나선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했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취재: 정인학 / 영상 편집: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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