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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생 해법을 찾는 연속 기획, 오늘(10일)은 영유아 사교육 문제를 짚어봅니다.

요즘은 기저귀도 못 뗀 아이를 영어학원에 보낼 정도로 사교육을 빨리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비용이 상당하죠.

아이 낳길 꺼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영어학원 등원 시간.

이제 겨우 걸을 정도의 영유아들이 부모 손에 이끌려 옵니다.

["잘하고 와."]

이른바 '영어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첫돌 무렵부터 영어학원 유아부에 다니는 겁니다.

한 달 수강료는 교재비 등을 빼고도 190만 원.

영어 유치원까지 다닐 경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5년간 1억 천만 원 이상 들어갑니다.

[남기정/대치동 영어학원장 : "이거를 소화할 수 있는 애들은 10% 이하인 것 같다. 나머지들은 뭐 하냐, 그냥 채워주고 있는 거예요."]

'초등 의대반'까지 등장한 이 지역에서는 '초등학생 때 수학 선행을 제대로 하려면, 영어는 영유아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불문율입니다.

사교육 시작 연령이 낮아지면서 교육비 부담도 늘었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적금을 들고 있어요. 아이 고등학교 때 어느정도 학원비를 미리 목돈으로 마련하기 위해서."]

사교육비가 1% 늘어날 때 출산율이 최대 0.26%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둘째나 셋째로 갈수록 사교육비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컸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만약에 제가 둘을 낳았다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은 해요."]

정부도 영유아 사교육 시장의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아직 관련 통계조차 없습니다.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영유아 관련된 사교육 규모는 적게는 3조, 많게는 6조 가까이 이렇게 예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사교육을 고등학교나 그 이후까지 받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영유아 사교육이 저출생으로 이어지는 만큼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 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줄여줘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 이상훈/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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