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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6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점포에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효진 기자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자영업자가 최근 두 달간 20만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영업자수는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적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이었다. 코로나 펜데믹 시기인 2023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엔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11월 570만여명에서 20만명 이상 줄었다.

연도별로 보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590만명), 1998년(561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600만명), 2009년(574만명)보다 적다. 자영업자 수는 2009년부터 560~570만 수준을 유지하다 2020년 코로나 사태로 550만명 대로 줄었다. 2023년1월 549만명으로 줄어둔 뒤 회복세를 이어왔는데 지난해말부터 급감한 것이다.

소비 심리가 악화하면서 내수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2024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처분가능소득에서 실제 소비분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69.0%로 전년동기보다 1.1%포인트 감소해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치였다.

자영업자의 경영난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의 설문조사를 보면 자영업자 500명 중 72.6%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답했다. 감소 폭은 12.8%였다. 순이익이 줄었다는 응답고 72.0%였다. 평균 순이익 감소폭은 13.3%였다. 올해 매출과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도 각각 61.2%, 62.2% 였다.

자영업자는 원자재·재료비(22.2%), 인건비(21.2%), 임차료(18.7%), 대출 상환 원리금(14.2%) 순으로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또 자영업자 10명 중 4명(43.6%)는 3년 이내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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