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의 한 빌라 화장실에서 갓 태어난 아이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부천소방서와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56분쯤 원미구 역곡동의 한 빌라에서 “여자친구가 화장실에 갔는데 아이를 출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여아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 뒤 끝내 숨졌다.
산모인 20대 A씨는 “임신한 줄 몰랐다”며 “전날 오후 7시부터 복통이 심해 진통제를 복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자는 “신고받고 빌라에 도착했을 당시 아기가 변기 안에 있었다”며 “호흡하지 못하고 맥박도 없는 상태였고 탯줄을 자른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이의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출산 사실을 인지한 뒤 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등 현재로선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추후 조사를 통해 정확한 혐의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