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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겪는 이른바 경력 단절 문제 생각해 봅니다.

첨단 IT 업종일수록 이 문제가 더 심각한 실정입니다.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이겠죠.

최인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하고 대안을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김지영 팀장은 25년 차 개발자입니다.

IT 대기업에서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김지영/IT 대기업 팀장 : "시스템을 만드는 일인데 사용자가 국내에도 있고 해외에도."]

두 딸을 둔 엄마기도 합니다.

대기업 여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10년 전 50%를 넘어 지금은 70%대.

하지만, 남의 일이었습니다.

IT 분야의 유독 빠른 기술 변화가 부담이었습니다.

[김지영/IT 대기업 팀장 : "다시 캐치업(따라잡기)하기에는 시간이 물론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서는 다소 힘든 점이."]

전체 여성 고용률은 30세부터 쭉 빠져서 45세쯤 다시 오르는 'M자 곡선'.

반면, 공학 계열만 추리면 'L자 곡선'이 그려집니다.

IT 업종 워킹맘에겐 휴직이 곧 퇴직이기 쉬운 겁니다.

경력 단절 공포는 후배 공학도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AI 분야 박사 과정인 이윤진 씨.

취업과 결혼을 동시에 앞두자 직장 선택이 더 고민입니다.

[이윤진/산업공학과 박사과정 : "AI 연구 개발 쪽으로 좀 더 포커싱(초점)을 맞춰서 제가 생각을 하면 사실 거기는 힘들어요. 시간당 성과를 내야 되는 분야고…"]

이공계 학사 학위 이상 여성 중 임신, 출산 등으로 쉬고 있는 '경단녀’는 거의 19만 명.

반면, 전체 과학기술 인력은 2028년까지 최소 4만 7천여 명 부족할 거로 보입니다.

한쪽은 남고, 한쪽은 부족한 인력 '미스매치'입니다.

[정소현/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정책자문위원 : "정부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최신 기술을 배우는 거를 이제 필수 코스로 정하면 (경단녀가) 바로 업무를 할 수 있겠구나…"]

'일자리의 미래'로도 불리는 IT 업종이 여성에게도 미래가 될지, 현장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 이상훈 박상욱 황종원/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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