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악의 무리에 맞서 싸운 활약상 잘 들어"
배 대표의 '이대 탄핵반대 집회 난동' 언급
배 대표의 '이대 탄핵반대 집회 난동' 언급
배인규(왼쪽 사진) 신남성연대 대표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신남성연대 유튜브 캡처 및 뉴스1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에게 옥중 서신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장관은 편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대학생들을 비난하는 듯한 표현(악의 무리)을 쓰기도 했다.
신남성연대 유튜브 채널은 9일 오전 '집안 가보 생긴 썰 푼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배 대표는 김 전 장관 측 유승수 변호사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유 변호사는 "오늘 김 전 장관을 접견했는데, 헌법재판소 앞에서의 배 대표 활약상을 말씀드렸더니 장관님도 알고 계시더라"며 김 전 장관이 쓴 편지를 공개했다.
7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김 전 장관의 편지를 보면, 김 전 장관은 "자유대한민국의 수호를 위한 구국의 일념, 위국헌신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지난 한남동에서의 맹활약과 함께 2030 청년들을 이끌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또 "특히 최근 대학생들의 탄핵반대 시국선언에서 ‘악’의 무리들에 맞서 싸워 주신 활약상을 잘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헌재 앞에서의 지금의 투쟁도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 믿습니다. 자유대한민국 화이팅! 배인규 대표님 화이팅!"이라며 배 대표를 응원했다. 편지 끝에는 '2025. 3. 7(금). 옥중에서 김용현 배상'이라는 문구가 적혀, 편지는 실제 김 전 장관이 자필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배 대표는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같은 야비한 인간과 다른 참군인의 모습을 보니 같은 수컷으로서 너무 멋있다. 존경스럽고 경외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전 장관님 곧 (수감시설에서) 나오실 거니까 이후 행보에 (저는) 어떠한 똥도 뿌리지 않을 것"이라며 "뒤에서 묵묵하게 저만의 역할을 하면서 북한으로부터, 중국으로부터, 반국가세력으로부터 장관님의 활약을 묵묵히 응원하겠다"고 답했다.
김 전 장관이 언급한 '활약상'은 지난달 26일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린 이화여대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 쪽은 당시 외부인 출입을 금지했지만 윤 대통령 지지를 위해 모인 학생들이 정문으로 이동해 밖에 있던 배 대표, 극우 유튜버 등과 합세하면서 순식간에 경비가 무너졌다. 배 대표는 집회 당시 인간띠를 형성해 통행을 방해하다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다. 이후 현장을 떠나는 과정에서 구호를 외치던 학생이 들고 있던 손팻말을 뒤에서 부수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용현 "헌재 재판관 처단하라" 옥중 서신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에게 보낸 편지. 신남성연대 유튜브 캡처
앞서 김 전 장관은 지난달 28일 쓴 옥중 편지에서 헌법재판관 3명을 직접 거론하며 "불법 탄핵심판을 주도한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을 처단하라" 등 과격한 주장을 해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전 장관은 해당 발언으로 내란선동 혐의로도 고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