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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일 정상회담 한 달 뒤
"일본, 美 보호 안 하고 부 쌓아"
아베 때부터 트럼프 설득했지만
변함없는 트럼프… "생각 잘 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방위비 압박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 땐 이시바 시게루 현 일본 총리가 양국 간 방위 협력과 관련해 각각 일본 측 입장을 이해시켰다고 판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그랬냐는 듯 일본의 정책을 대놓고 비판해서다. "도대체 트럼프의 의중을 모르겠다"며 답답해하는 게 일본 정부 내부 분위기다.

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의중 파악에 외교력을 쏟고 있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에게 미일 동맹 효과를 어떻게든 이해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접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납득할 때까지 설명을 반복하겠다는 의미다.

예컨대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장관은 이달 중 방미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현재는 일정을 조율 중인 상태다. 나카타니 장관은 2027년까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올리는 정책을 포함, 그동안 일본 정부가 방위력 강화에 들인 노력을 헤그세스 장관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미국산 방위 장비 구입 확대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7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일 정상회담 이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이 같은 계획에서 보듯 최근 일본 정부의 대(對)미국 외교 기본 전략은 '이해할 때까지 계속 설명'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7일 미일 정상회담의 성과로 '방위비 문제만큼은 잡음이 안 나올 것'이라고 판단하며 '안심 모드'를 취하고 있었다. 미국 정부가 당시 공동성명에 '일본의 방위비 상향' 관련 내용을 넣자고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의 설득 끝에 담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며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유효 기간은 고작 한 달뿐이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방위비 문제로 일본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6일(미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일본을 보호해야 하지만 일본은 우리를 보호할 필요가 없다. 일본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부를 쌓았다"며 불만을 드러낸 게 대표적이다. 상원 인준 시 미국 국방부 '넘버 3'에 오르는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 후보자도 지난 4일 "일본이 방위비를 GDP 대비 3%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불만과 함께,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1기 시절부터 아베 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밀월 관계'를 구축하며 방위비 문제 관련 이해를 구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 생각이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탓이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요미우리에 "트럼프 발언 하나하나의 의도를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방위성의 한 간부도 "트럼프는 집권 1기 때부터 미일 안보 문제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고, 이 생각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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