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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상 보라매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체력 검정 필수였던 ‘윗몸일으키기’ 폐지 논란
허리 통증·디스크 퇴행 초래 등 부상 위험 탓
허리건강엔 근력 강화·바른 자세 유지가 중요
한의통합치료, 수술 없이 허리디스크 회복 도와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최근 윗몸일으키기가 경찰공무원 체력 검정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부 체육대학교에선 이미 입시 종목에서 윗몸일으키기를 제외했고 소방관, 군인 등 체력 검정을 요하는 직군에서도 관련 평가 항목이 제외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수십년간 한국인의 각종 체력 측정 지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던 윗몸일으키기가 논란의 중심에 선 가장 큰 배경에는 ‘허리디스크’가 있다. 윗몸일으키기는 바닥에 누워 무릎을 세운 채 상체를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척추, 특히 척추뼈 사이 디스크에 강한 압력이 가해지면서 허리 통증 뿐 아니라 디스크 퇴행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특히 복근 등 코어 근력이 부족한 경우 이러한 부상이 발생하기 쉽다. 윗몸일으키기는 본래 복근과 코어 근육을 활용해 상체를 들어올려야 하는데, 근력이 부족하면 허리 힘을 과도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어 척추에 부담이 커진다. 일부 직군에서는 체력 검증 통과 문턱이 지나치게 높은 나머지 복근과 코어 근력이 탄탄해도 허리 부상 위험이 크다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실제 경찰 체력 검정 기준을 살펴보면 35~39세 남성이 1등급을 받기 위해선 1분에 46개 이상의 윗몸일으키기를 수행해야 한다. 약 1.3초에 1개를 해야 하는 셈이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는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운 데다 자세가 무너질 가능성이 커 허리 부상 가능성이 더욱 높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도 윗몸일으키기가 여전히 체력 검정 항목에 포함돼 있는 단체나 학교 등이 적지 않다. 만약 윗몸일으키기 이후 허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허리디스크가 아닌지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통증이 지속될 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디스크는 평소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만 무리한 운동이나 잘못된 자세,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 충격이 가해질 경우 내부 수핵이 흘러나와 신경을 압박한다. 그로 인해 허리 통증이 생기고 다리 저림, 하지 방사통 등 감각 이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통증이 지속될 때 조속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킨다. 침 치료는 허리 주변 경혈을 자극해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줄인다. 한약 성분을 직접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틀어진 척추와 골반을 교정하는 추나요법은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 근본적인 회복을 돕는다. 여기에 근력과 연골 강화를 돕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운동은 건강을 위한 필수 요소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나 과도하게 한 동작을 반복하면 오히려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경찰, 소방, 군인 등 체력 소모가 많은 직군에서는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운동 방법을 숙지하고 체력 검정 방식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허리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력 강화와 함께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자.

박원상 보라매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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