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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7일 서울추모공원에 들어가는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와 장남 전재국씨. 공동취재사진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최근 한 보수단체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의병·학도병 운동’에 빗대 언급한 것과 관련해 5·18 단체들은 “명백한 내란 선동이며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5·18 기념재단과 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등 3단체는 지난 7일 공동성명을 내고 “전재국이 지난달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극우 토론회에서 ‘피를 흘릴 각오가 우리는 과연 돼 있을까’라고 발언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민주주의를 모독한 전두환 일가의 내란 선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12·12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의 후손이 다시금 내란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은 대한민국의 법치와 민주주의를 능멸하는 행위”라며 “전재국은 ‘의병 운동’과 ‘학도병’을 언급하며 마치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군사정권을 옹호하는 행태를 애국적 행동인 양 포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두환 일가가 5·18을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모독하며 국민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재국의 내란 선동 발언에 대한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와 법적 조치,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이지혜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전씨는 탄핵 반대 집회를 ‘의병 운동’ ‘6·25 학도병’에 빗대는 참혹한 망언을 쏟아냈다”면서 “군사반란 및 내란 수괴의 핏줄다운 파렴치”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17일 한 보수단체 행사에서 발언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씨. JTBC 보도화면 캡처

앞서 전씨는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교수 모임’ 토론회에 연사로 참석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의병 운동’ ‘학도병’에 빗대 추켜세웠다.

전씨는 “전국에서 의병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대구·광주에서까지 마치 6·25 전쟁 당시 꽃처럼 산화했던 학도병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또 “선거 부정을 포함한 모든 사태의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개입됐다면 우리는 ‘피를 흘릴 각오가 돼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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