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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에 투자한 국내 개인 투자자들, 이른바 서학개미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에서 비롯한 미국 주식 고평가 논란에 트럼프발 무역분쟁까지 겹치며 미국 증시가 크게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서학개미가 많이 사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하나로 꼽히는 ‘디렉션 데일리 테슬라 2배 ETF’의 계좌 수익률이 -30%를 넘어서는가 하면 다른 ETF 종목의 최근 손실률이 20~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상위 20개 미국 주식 종목의 순매수액 총합은 31억2008만 달러(약 4조5072억원)에 달했다.
다만 이들 20개 종목의 1개월간 계좌(고객) 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절반인 10개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분석에는 국내 한 대형 증권사의 개인 고객 데이터 자료가 활용됐다.
손실이 가장 컸던 종목은 다른 레버리지 ETF인 ‘2배 이더리움 ETF’로 계좌 평균 수익률이 -47.88%로 나타났다. 아울러 순매수액 1위인 디렉션 데일리 테슬라 2배 ETF는 원화 기준 평균 수익률이 -30.69%를 기록했다.
이외 ‘그래닛셰어즈 2배 코인 ETF’(-39.95%), ‘일드맥스 코인 옵션 인컴 스트레티지 ETF’(-30.96%), ‘일드맥스 MSTR 옵션 인컴 전략 ETF’(-28.42%), ‘디렉션 반도체 3배 ETF’(-24.40%) 등도 큰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지난해 인공지능(AI)을 앞세운 대형 기술주(빅테크)들의 선전 덕에 작년 말까지 호황을 거듭했다. 여기에 친기업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기대 효과까지 겹치면서 서학개미들의 투자가 몰렸다.
다만 2025년 1월 트럼프 행정부가 재집권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고율 관세를 부활시키며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고, AI 고평가 논란까지 겹치며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CNN은 지난 6일(현지 시각) “이번 주에만 약 3% 하락한 다우지수는 2023년 3월 이후 2년 만에 최악의 기록을 세웠고, S&P 500과 나스닥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심각한 주간 성적표를 받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