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경찰들이 근무하고 있다.
[서울경제]
이르면 이번 주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헌법재판소 인근 주유소 등의 폐쇄를 추진한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주유소·공사장 등에 시위대의 접근을 막는 방안을 논의했다. 선고 당일 헌재 주변에 탄핵 찬반 집회가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고 선고 결과가 어느 쪽이든 흥분한 시민들이 주유소에 저장된 휘발유와 경유를 탈취하거나 불을 지르는 등 큰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헌재 인근 주유소 관계자는 "경찰에서 본사 쪽으로 시설 폐쇄 관련 권고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헌재 주변 지역을 사전답사 중인 경찰은 인근 아파트 공사장에는 선고일 전후 발파 작업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헌재, 대통령경호처와 협의를 거쳐 선고일 전 헌재 내 폭발물 탐지 검사도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과 경찰견 등이 동원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전날 한남동 관저에 복귀에 향후 대응 방안 등을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