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여의도·서초동에서 尹 지지 집회
野 5당과 탄핵 촉구 단체 도심서 집회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복귀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월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지 52일 만이다. 한남동에서 윤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은 “만세” “기분 좋다”고 외쳤다. 반면 야당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48분쯤 서울구치소에서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으로 걸어 나와 정문 앞에서 2분쯤 걸으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주먹을 쥐었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 뒤 대통령경호처 캐딜락 차량을 타고 오후 6시15분쯤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했다. 차에서 잠시 내려 일부 지지자와 악수했고, 손을 흔들고 주먹을 쥐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후 차량에 다시 탑승해 관저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이 한남동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집회 사회자는 윤 대통령을 향해 “다시는 우리 곁을 떠나지 마세요”라고 말했고, 지지자들은 “탄핵 각하”를 외쳤다. 한 남성은 “이게 정상적인 국가야. 진작 석방했어야 했는데”라고 했다. 얼굴에 ‘이재명 구속’ ‘대한민국 만세’ ‘탄핵무효’ 등의 글귀의 타투 스티커를 붙인 20대 여성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활짝 웃기도 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관저 앞인 한남대로 우측 4개 차로를 차지하고 집회를 벌였다. 일부 지자자들은 윤 대통령이 석방된다는 소식을 듣고 한남동으로 긴급하게 모여들었고, 서울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안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외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40분쯤 3000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한남동에 온 조예지(30)씨는 “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이) 나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족들과 함께 달려 왔다”며 “지금까지 계속 고생하셨으니, (관저) 옆에서 직접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되실 것”이라고 했다. 이상민(25)씨는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 있다가 (윤 대통령이) 구치소를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달려왔다”면서 “탄핵 결과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이 돼 아직은 완전하게 기쁘지는 않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초등학생들이 여러 명 보였다. 연단에 오른 7세 어린이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만 없으면 된다”고 말하자, 사람들이 웃으면서 “어린이가 우리보다 낫다”고 말했다. 한 초등학생은 연단에서 군가인 ‘멸공의 횃불’ ‘충정가’를 열창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가 광화문에서 주최한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기준 4만명이 참여했다.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여의도에서 연 집회에는 1만5000명이 자리했다.
이밖에도 윤 대통령 지지자 500여 명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 인도를 메우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한 지지자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장)이 대검의 석방 지휘 지침에 반발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쿠데타” “항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는 오후 2시부터 도심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 5당과 촛불행동은 헌법재판소 인근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기준으로 각각 1만3000명, 1만8000명이 참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내란종식 민주수호’, ‘극우국힘 규탄한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내란범들을 철저히 단죄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야당 집회에는 가수 이은미가 무대에 올라 공연하기도 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석방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민심을 짓밟은 검찰을 규탄한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에 있는 야 5당 대표자들은 위대한 국민과 함께 손잡고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며 “내란이 종식될 때까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野 5당과 탄핵 촉구 단체 도심서 집회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 차량에서 내려 대기하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복귀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월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지 52일 만이다. 한남동에서 윤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은 “만세” “기분 좋다”고 외쳤다. 반면 야당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48분쯤 서울구치소에서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으로 걸어 나와 정문 앞에서 2분쯤 걸으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주먹을 쥐었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 뒤 대통령경호처 캐딜락 차량을 타고 오후 6시15분쯤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했다. 차에서 잠시 내려 일부 지지자와 악수했고, 손을 흔들고 주먹을 쥐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후 차량에 다시 탑승해 관저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이 한남동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집회 사회자는 윤 대통령을 향해 “다시는 우리 곁을 떠나지 마세요”라고 말했고, 지지자들은 “탄핵 각하”를 외쳤다. 한 남성은 “이게 정상적인 국가야. 진작 석방했어야 했는데”라고 했다. 얼굴에 ‘이재명 구속’ ‘대한민국 만세’ ‘탄핵무효’ 등의 글귀의 타투 스티커를 붙인 20대 여성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활짝 웃기도 했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며 관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관저 앞인 한남대로 우측 4개 차로를 차지하고 집회를 벌였다. 일부 지자자들은 윤 대통령이 석방된다는 소식을 듣고 한남동으로 긴급하게 모여들었고, 서울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안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외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40분쯤 3000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한남동에 온 조예지(30)씨는 “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이) 나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족들과 함께 달려 왔다”며 “지금까지 계속 고생하셨으니, (관저) 옆에서 직접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되실 것”이라고 했다. 이상민(25)씨는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 있다가 (윤 대통령이) 구치소를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달려왔다”면서 “탄핵 결과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이 돼 아직은 완전하게 기쁘지는 않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초등학생들이 여러 명 보였다. 연단에 오른 7세 어린이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만 없으면 된다”고 말하자, 사람들이 웃으면서 “어린이가 우리보다 낫다”고 말했다. 한 초등학생은 연단에서 군가인 ‘멸공의 횃불’ ‘충정가’를 열창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석방 지휘 여부를 두고 검찰 내부의 갈등설이 전해진 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가 광화문에서 주최한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기준 4만명이 참여했다.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여의도에서 연 집회에는 1만5000명이 자리했다.
이밖에도 윤 대통령 지지자 500여 명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 인도를 메우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한 지지자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장)이 대검의 석방 지휘 지침에 반발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쿠데타” “항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8일 서울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 등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는 오후 2시부터 도심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 5당과 촛불행동은 헌법재판소 인근인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기준으로 각각 1만3000명, 1만8000명이 참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내란종식 민주수호’, ‘극우국힘 규탄한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내란범들을 철저히 단죄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야당 집회에는 가수 이은미가 무대에 올라 공연하기도 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석방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민심을 짓밟은 검찰을 규탄한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에 있는 야 5당 대표자들은 위대한 국민과 함께 손잡고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며 “내란이 종식될 때까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