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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최근 공개한 보급형 모델 아이폰16e(오른쪽)를 아이폰16(왼쪽)과 비교해본 모습이다. 이우림 기자
“보급형 폰에 인공지능(AI) 탑재라니” vs “99만원인데 ‘맥세이프’ 기능까지 없앴어야 했나”

한동안 고가 제품에 집중해오던 애플이 3년 만에 보급형 제품 ‘아이폰 16e’를 내놓자 나뉜 반응이다. 기존 저가 제품에 붙였던 ‘SE’라는 명칭을 버리고 현재 가장 최신 제품인 16시리즈에 ‘e’를 붙였다. 아이폰16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했다는 의미다.

포부대로 16시리즈와 동일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을 탑재하고 자체 AI 모델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다만 가격이 높아지고 자성을 이용한 애플의 무선 충전 기술인 ‘맥세이프’가 빠져 아이폰 이용자들은 아쉽다는 평가다. 10년 이상 된 갤럭시 유저(현재 갤럭시 S24 사용)지만, 애플이 지난달 내놓은 아이폰 16e를 일주일간 써봤다.



카메라 1개로 심플해진 디자인…글쓰기 도구 유용
정근영 디자이너
제품을 받자마자 느낀 건 디자인의 단순함이다. 크기는 6.1인치로 아이폰16과 동일하지만 2~3개의 카메라를 배치한 16시리즈와 달리 후면 카메라는 하나만 탑재됐다. 돌출된 부분이 적어 깔끔한 느낌이다. 카메라 렌즈가 줄어든 만큼 초광각 렌즈가 없어 접사(0.5배) 모드가 불가능해진 건 감내해야 했다. 색상도 검정과 흰색 두 가지뿐이다.

가장 궁금했던 건 AI 기능 구현이다. 아직 한국어 버전이 정식 출시되지 않아 개발자 베타 버전을 다운받아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체험해봤다. 유용했던 건 ‘글쓰기 도구’였다. 읽고 있던 기사나 책의 특정 본문을 선택한 후 ‘글쓰기 도구’를 실행하면 교정(맞춤법 검사) 혹은 재작성을 할 수 있다.

아이폰16e 내 메모장에서 고양이에 관한 설명을 읽던 도중 글쓰기 도구를 실행한 모습이다. 이우림 기자
재작성의 경우 ‘①친근하게 ②전문적으로 ③간결하게’ 세 가지 버전으로 가능하다. 예컨대 고양이에 대한 설명을 ‘친근하게’ 바꿔달라 요구하자 ‘고양이는 식육목 고양이과에 속하는 포유류입니다’라는 문장을 ‘야옹이들은 고양이과에 속하는 귀여운 포유류야!’라고 바꿨다. 해당 글을 요약하거나 표를 만들어 정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챗GPT가 글쓰기 도구와 음성 비서 시리(Siri)에 통합돼 편리성을 높인 점도 눈에 띄었다. 모바일에 챗GPT 앱을 다운받지 않았지만, 메모장에서 시리를 부른 뒤 ‘2박 3일 제주도 여행 계획 짜줘’라고 요청하자 챗GPT 사용 여부를 묻는 알림이 떴다. '사용'을 누르자 1~3일 차에 걸친 계획이 떴고, 추가로 커플 여행 혹은 가족 여행으로 변경할 수 있는 선택지도 제시됐다. 글쓰기 도구나 챗GPT 연동은 현재 영어 버전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한국어 버전은 오는 4월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사진에서 불필요한 요소 제거하고 영상 잡음 줄이기도
아이폰16e
물론 현재 아이폰 16e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는 AI 기능이 있다. 사진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는 ‘클린업’과 동영상에서 잡음을 줄이는 '오디오 믹스' 등이 대표적이다. 클린업 기능을 사용해본 결과 ‘책상 위 숟가락 제거’ 등 배경이 단순할수록 결과가 좋았다. 벽돌로 쌓인 벽 앞에 세워진 오토바이를 제거해봤을 땐 벽돌이 우그러지는 등 기능 구현에 한계가 있었다.

내부 성능은 대폭 올랐다. 기존 SE 버전이 상대적으로 가성비를 중요시했던 것과 달리 아이폰 16e에는 애플의 최신 AP인 A18이 들어갔다. 6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4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도 탑재됐다. 그래픽 성능이 1코어 부족한 걸 제외하면 아이폰16과 전부 동일하다. 배터리 성능은 영상 재생을 기준으로 최대 26시간까지 가능하다. 아이폰16 일반 모델(22시간)보다 4시간 더 늘어났다.



발목 잡은 가격…갤럭시에도 유사한 기능
문제는 가격이다. 사양이 좋아진 만큼 가격도 올랐다. 과거 보급형 모델이 50만원대부터 시작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128GB 기준 99만원부터다. 125만원부터 시작하는 아이폰16과 비교하면 26만원 저렴하다. 아이폰 이용자의 경우 ‘맥세이프’ 기능이 빠진 보급형에 그만한 투자 가치가 있을지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갤럭시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애플이 야심차게 AI 기능을 내놨지만 ‘글쓰기 도구’는 갤럭시 S25에서 ‘글쓰기 어시스트’로, ‘클린업’ 기능은 갤럭시의 ‘AI 지우개’로 구현할 수 있다. 또 애플에 챗GPT가 있다면 갤럭시엔 구글의 제미나이가 있다. 갤럭시 S25(256GB)의 가격은 115만5000원으로 16e와 16만5000원 차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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